“빅맥지수 대신 카레지수...日 엔화 적정가치 62엔” [글로벌 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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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28년 만에 공동 매수 개입에 나선 가운데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 음식인 '가츠카레'를 기준으로 엔화 가치를 평가하면 달러당 60엔대가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빅맥지수가 제시하는 구매력 기준 환율도 80.30엔으로 현재 시장환율보다 상당히 낮지만 가츠카레 지수는 엔화의 저평가 정도가 이보다도 크다고 진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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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엔대 시장 환율보다 저평가”
미·일 공동개입 효과 절반 반납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28년 만에 공동 매수 개입에 나선 가운데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 음식인 ‘가츠카레’를 기준으로 엔화 가치를 평가하면 달러당 60엔대가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0엔 선을 향하고 있는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주장이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뉴욕멜론(BNY)의 제프 유 수석 전략가는 최근 각국의 가츠카레 가격을 비교해 통화 가치를 평가하는 ‘가츠카레 지수(Katsu Curry Index)’를 만들었다. 가츠카레는 돼지고기 돈가스에 밥과 카레를 곁들인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 음식이다. 유 전략가는 햄버거 가격을 활용하는 ‘빅맥지수’보다 가츠카레의 국가별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일본 소비자가 체감하는 엔화의 구매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봤다.
빅맥지수는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986년부터 발표해온 대표적인 환율 비교 지표다. 같은 상품이라면 어느 나라에서든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일물일가의 법칙’과 구매력평가(PPP) 개념을 토대로 각국의 빅맥 가격을 비교해 통화의 상대적인 수준을 가늠한다.
다만 가츠카레가 빅맥보다 일본의 실제 소비생활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유 전략가의 판단이다. 그는 가격 비교 대상으로 세계 최대 카레라이스 체인인 코코이찌방야를 활용했다. 이 업체는 전 세계에서 약 15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츠카레 지수로 계산한 결과 엔화의 구매력에 상응하는 환율은 달러당 62.18엔으로 나타났다. 12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약 159.3엔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에서 엔화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빅맥지수가 제시하는 구매력 기준 환율도 80.30엔으로 현재 시장환율보다 상당히 낮지만 가츠카레 지수는 엔화의 저평가 정도가 이보다도 크다고 진단한 것이다.
유 전략가는 “구매력을 다른 고소득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목표라면 이 지수는 엔화가 지금보다 훨씬 강해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는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미국과 일본 당국은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자 지난달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이에 엔화 가치는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이후 개입에 따른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다시 반납하며 약세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유 전략가는 “가츠카레 한 접시나 라멘 한 그릇의 가격조차 일본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다면 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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