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통행료 53억원, 가뭄·전쟁에 역대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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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상 물동량의 5~6%가 통과하는 파나마 운하의 통행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달 파나마 운하의 주요 갑문을 이용할 수 있는 통행권 가격이 일일 경매 기준 평균 110만달러(약 15억5892만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파나마운하청은 인공호수의 수위가 낮아질 경우 통행 제한 조치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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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갑문 통행료 역대 최고...네오파나막스 통행료 53억원 넘어
엘니뇨 따른 가뭄으로 운하 통행 제한 걸려
이란전쟁으로 미국 원유 수요 늘자 운하 통행 수요 증가
현지 당국은 "일시적인 시세 변화" 해명

[파이낸셜뉴스] 세계 해상 물동량의 5~6%가 통과하는 파나마 운하의 통행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란전쟁에 따른 우회 항로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운하 통행에 제한이 걸렸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달 파나마 운하의 주요 갑문을 이용할 수 있는 통행권 가격이 일일 경매 기준 평균 110만달러(약 15억5892만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의 16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국 원자재 정보 기업 아거스 따르면 대형 선박용 갑문의 통행권 가격은 최근 몇 주일 사이 평균 250만달러(약 35억4425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아거스 집계 자료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다. FT는 지난달 28일 이후 통행권 경매를 추적한 결과 일부 파나막스(최대 길이 294m·폭 32m·흘수 12.4m) 선박 통행권 가격이 263만달러까지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거대한 네오파나막스(최대 길이 366m·폭 49m·흘수 15.2m) 선박의 통행료는 378만달러(약 53억5852만원)까지 상승했다.
통행료가 오른 첫 번째 원인은 가뭄으로 운하 수위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파나마 운하는 인공호수인 가툰호수의 물을 사용해 선박을 통과시킨다.
파나마운하청은 인공호수의 수위가 낮아질 경우 통행 제한 조치를 내린다. 선박들은 제한 조치에 따라 배가 운하 바닥에 닿지 않기 위해 1척당 적재 화물을 줄여야 한다. 파나마운하청은 지난달 발표에서 운하 통과 흘수(선박이 물에 잠기는 깊이) 제한을 기존 15.24m에서 14.48m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해운사들은 같은 양의 화물을 옮기기 위해 더 많은 선박과 통행권이 필요하다.
현재 가툰호수의 수위는 지난 6월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엘니뇨로 인한 가뭄 탓에 예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5개월 이상, 0.5도 이상 올라가면서 서태평양의 온도는 내려가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통 2~7년 주기로 반복된다.
아거스의 로스 그리피스 미주 화물운임 대표는 "현재 문제는 수위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통상 5월부터 12월까지는 수위가 이렇게 떨어져선 안 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공급 감소 뿐만 아니라 수요 증가도 문제다. FT는 아시아의 원유 수입업체들이 지난 2월 발발한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서 미국산 원유 및 에너지 제품 수입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원유를 비롯한 미국의 에너지 수출 터미널은 대부분 멕시코만에 몰려있다. 해당 물량이 아시아로 넘어가는 최단거리는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항로다.
한편 파나마운하청은 FT에 "이번 가격 상승은 파나마운하청이 책정한 요금이 아니라 일시적인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표된 흘수 조정 조치가 일일 선박 통항 수를 줄이진 않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FT는 파나마운하를 자주 이용하는 대형 해운사들의 경우 보통 평균 경매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통행권을 미리 예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운하 통행량의 최대 30%는 사전 예약 대신 일일 경매를 통해 통행권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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