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AI가 반도체에도 좋다” 엔비디아, 개방형 AI 모델 첫 공개

김유진 기자 2026. 8. 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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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제공

‘개방형 AI’를 강조해 온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엔비디아는 11일(현지시간) 에이전트 AI 작업 수행을 돕는 경량 모델 ‘네모트론 3.5 라이트닝’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매개변수(파라미터) 300억개 규모로 학습한 이번 모델은 오픈웨이트로 제공되기 때문에 별도 비용이나 엔비디아의 승인 없이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고 변형·재배포 또한 가능하다.

엔비디아는 네모트론 3.5 라이트닝이 기존 대형 네모트론 모델 답변을 데이터로 삼아 훈련하는 ‘증류’ 기술을 활용해 개발됐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동급의 다른 개방형 모델보다 결과물 산출 속도가 최대 4배 빠르고, 에이전트 작업 완료 시간도 30% 줄어든다는 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조만간 파라미터 1조개의 초대형 AI 모델도 개방형으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모델 공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개방형 AI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지 약 2주 만에 이뤄졌다. 황 CEO는 지난달말 메타, 오픈AI, 구글 등 77개 AI 기업들이 참여한 오픈소스 모델 규제 반대 서한에 참여했다. 황 CEO는 지난달 미 악시오스에 “무료 AI(Free AI)는 하드웨어, 반도체, 데이터센터에 좋을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이는 개방형 AI 생태계 확산이 엔비디아의 주력 상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미국 AI 업계에서도 최근 개방형 AI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특히 중국 AI 기업 ‘문샷AI’이 출시한 오픈웨이트 AI 모델 ‘키미3’가 미국 첨단 AI 모델 성능과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이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의 ‘폐쇄형 AI’ 중심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급속도로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응해 미국도 오픈소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메타도 전날 개방형 AI 모델 ‘뮤즈 글리머’를 출시하면서 “우리의 목표는 미국 오픈소스 모델이 전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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