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나니 가뭄…‘밥상물가 쇼크’ 추석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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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한 폭염이 밀어올린 '히트플레이션(고온에 따른 물가 상승)'이 추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채소·과일 생산 지역이 폭염에 이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나날이 오르는 채소류 가격은 40도를 넘는 극단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
축산물 가격은 올해 가축 전염병 여파로 한 차례 상승한 데 이어 폭염에 따른 폐사 우려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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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약한 오이·애호박·대파 가격도↑
‘폭염에 폐사’ 축산물 가격 영향도 우려
추석 대표 과일, 폭염·가뭄 피해 촉각

올여름 극한 폭염이 밀어올린 ‘히트플레이션(고온에 따른 물가 상승)’이 추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채소·과일 생산 지역이 폭염에 이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축산물 가격도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밥상 물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적상추(4㎏)의 평균 소매가격은 3만9820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30%, 전년 대비 19% 오른 가격이다. 청상추(4㎏) 소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오른 4만350원까지 치솟았다. 시금치(4㎏) 소매가격도 7월부터 빠르게 급등하며 5만1820원까지 올랐다. 전년 동기(5만9797원)와 비교하면 낮은 가격이지만, 지난 9월 8만원대까지 올랐던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날이 오르는 채소류 가격은 40도를 넘는 극단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 영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화하며 농작물 작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상추, 시금치 등 수분 유지가 필수적인 잎채소가 직격탄을 맞았다.
수분 함유량이 높은 오이도 마찬가지다. 오이(취청·50개) 소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오른 4만500원이다. 애호박(20개) 가격도 같은 기간 7.2% 상승한 2만2580원을 기록했다. 오이와 애호박은 서늘한 기온에서 생육이 발달해 여름철 가격이 오르는 품목이다. 올해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정상 출하량이 예년보다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더위에 약한 대파(1㎏) 가격도 237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올랐다.
축산 물가도 꾸준한 오름세다. 한우 1++등급 안심(100g) 소비자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1% 오른 1만8836원을 기록했다. 같은 등급의 등심 가격도 23.8% 오른 1만5812원이다. 국내산 삼겹살(100g) 가격은 2929원으로 같은 기간 5.2% 올랐다.
계란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산 계란(XL·특란) 30구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7411원이다. 전월 대비 2.9%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3% 높다. 축산물 가격은 올해 가축 전염병 여파로 한 차례 상승한 데 이어 폭염에 따른 폐사 우려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나온다. 돼지와 닭은 체열을 배출하는 능력이 낮아 더위에 취약한 동물로 꼽힌다.
과일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홍로 사과(10㎏) 평균 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23.9% 낮은 7만8325원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출하 시즌을 앞두고 폭염·가뭄에 따른 농가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만원을 돌파했던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히트플레이션이 밥상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대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다. 채소류 가격 상승과 관련해서도 8~9월 수급 여건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달 초 주요 채소류 생산량이 대체로 증가하면서 도·소매 가격은 평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형성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이나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품목에 대한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정부 비축 물량을 풀거나 적극적인 수입, 대형마트 할인 지원금 등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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