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제조·정비까지 AI 내재화”…현대차그룹, 전사 AX 성과 공개

박소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mink1831@naver.com) 2026. 8.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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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업무 협업, 연구개발, 제조, 정비 서비스, 고객 채널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며 전사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히 생성형 AI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반 직원이 직접 업무용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현업 부서가 생산성과 비용 개선 성과를 내는 단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이 제조 중심에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활용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AI 도입에 앞서 업무 방식과 데이터 체계를 먼저 정비해왔다.

사무 업무에서 시작된 생성형 AI 활용이 연구개발, 제조, 정비, 고객 응대까지 확산되면서 AI가 전 사업 영역의 업무 프로세스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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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양재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Beyond AI, Transforming the Way We Work)’에서 발표 중인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업무 협업, 연구개발, 제조, 정비 서비스, 고객 채널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며 전사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히 생성형 AI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반 직원이 직접 업무용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현업 부서가 생산성과 비용 개선 성과를 내는 단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미디어 대상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2019년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 과정과 이를 기반으로 한 AX 추진 현황,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이 제조 중심에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활용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AI 도입에 앞서 업무 방식과 데이터 체계를 먼저 정비해왔다. 2022년부터 지라, 두레이, 컨플루언스 등 협업·지식관리 플랫폼을 순차 도입해 업무 진행 현황과 의사결정, 문서와 지식을 조직 자산으로 축적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12일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왼쪽부터) 현대차 제네시스고객경험팀 장영석 책임매니저,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 정보보안2실 이상홍 상무, 웹프론트엔드개발팀 서창윤 책임매니저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글로벌 협업 기반도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도입해 메일, 일정, 문서 작성, 화상회의 등을 클라우드 기반 협업 체계로 연결했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 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 흩어진 데이터를 표준화·연결하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도 운영하고 있다. 개발 데이터가 생산과 품질 관리에 활용되고, 판매 현장의 데이터가 다시 제품 개발과 공정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

이 같은 DX 기반 위에서 전사 AX 확산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은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에이치 챗 프로(H Chat Pro)’다. H Chat Pro는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임직원이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그룹 전용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H Chat Pro를 특정 조직이나 개발 인력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 임직원에게 개방했다. 지난 7월 기준 사용자 수는 3만명을 넘어섰다.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 임직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임직원들은 문서 작성, 정보 탐색, 데이터 분석, 코드 개발 등 일상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비개발자가 직접 업무용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12일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왼쪽부터) 현대차 제네시스고객경험팀 장영석 책임매니저, 현대차·기아 ICT담당 진은숙 사장, 정보보안2실 이상홍 상무, 웹프론트엔드개발팀 서창윤 책임매니저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가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해당 시스템은 과거 충돌 시험 결과, 시험 이미지, 해석 자료 등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던 연구 정보를 통합 검색하고 유사 사례를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엔지니어들이 관련 사례를 탐색하고 분석 자료를 검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90% 단축됐다.

제조 현장에서는 AI가 품질 관리와 공정 운영에 직접 투입되고 있다. 비전 AI 기반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차량 식별번호를 기준으로 생산 공정에 투입된 차량과 시스템상 등록 정보를 실시간 대조·검증하는 솔루션이다. 국내 현대차·기아 전 공장과 미국, 유럽, 인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글로벌 생산 거점 약 70개소에서 운영 중이며,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 라인 운영 효율을 높이는 AI 기술도 적용됐다. ‘대차 정렬 최적화 기술’은 설비 오류 등으로 부품 공급 대차 순서가 꼬였을 때 AI가 최적의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산출하는 솔루션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을 약 86% 줄였다고 설명했다.

12일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현대차·기아 AX PMO분과 성화창 팀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제조 특화 AI 플랫폼 ‘E-FOREST: POLARIS’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품질, 생산, 설비, 물류 등 제조 전 영역의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AI 에이전트 형태로 구현하도록 지원한다. 기존에는 AI 활용에 전문 개발 역량이 필요했지만, 현업 엔지니어가 직접 자신의 업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생성·검증·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AI 도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해외 정비 현장에 적용된 LLM 기반 ‘정비 지원 AI 서비스’는 정비사가 차량 오류 코드나 증상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관련 매뉴얼과 과거 정비 기록을 분석해 진단 방향을 제시한다. 그룹은 이를 통해 정비 대응 시간은 약 42% 단축됐다고 전했다.

고객 온라인 채널에서는 ‘고객 리뷰 대응 자동화 솔루션’이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고객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남긴 리뷰를 AI가 분석·분류하고, 태그와 답변 초안까지 생성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리뷰 1건 처리에 평균 35분이 걸렸지만 AI 도입 이후 5분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 전체 고객 리뷰의 약 85% 이상이 AI 기반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9월부터는 전체 고객 리뷰 대응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예정이다.

12일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현대오토에버 류석문 대표가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실습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AX를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전환으로 보고 있다. 사무 업무에서 시작된 생성형 AI 활용이 연구개발, 제조, 정비, 고객 응대까지 확산되면서 AI가 전 사업 영역의 업무 프로세스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에는 축적한 데이터 자산과 운영 경험, AI 활용 역량을 차량, 로보틱스, 제조·서비스 현장 등 물리적 세계와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 AX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 전반의 AI 전환 확산과 중소기업 AX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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