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하영 비난은 친일 강박증‥증조부=대한제국이 만든 인재”

하지원 2026. 8. 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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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배우 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과 관련해 생각을 밝혔다.

박 교수는 "갑자기 친일연루 비난을 받고 있는 여배우의 증조부가 가졌던 '조선의 첫번째 양의'라는 타이틀은 그가 '조선의 문명화/근대화'를 상징하는 인물임을 말한다. 심지어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이었다니 그는 대한제국이 만든 인재이기도 했다"며 "그런 그가 귀국후 순종의 주치의가 되었다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그 명예에는 당연히 부도 따라왔을 것이다. 친일로 쌓은 명예라기보다 스스로의 실력과 국가의 지원으로 의료계 파이오니아가 되었던 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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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뉴스엔DB

[뉴스엔 하지원 기자]

'제국의 위안부'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배우 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과 관련해 생각을 밝혔다.

8월 11일 박 교수는 소셜 계정에 "친일 강박증"이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박 교수는 "갑자기 친일연루 비난을 받고 있는 여배우의 증조부가 가졌던 ‘조선의 첫번째 양의‘라는 타이틀은 그가 ’조선의 문명화/근대화‘를 상징하는 인물임을 말한다. 심지어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이었다니 그는 대한제국이 만든 인재이기도 했다"며 "그런 그가 귀국후 순종의 주치의가 되었다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그 명예에는 당연히 부도 따라왔을 것이다. 친일로 쌓은 명예라기보다 스스로의 실력과 국가의 지원으로 의료계 파이오니아가 되었던 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완용을 치료했다는 지적에는 "이완용 아니라 서민이라도, 가능하다면 그에게 치료받고 싶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부 안부호 교수의 소록도 근무 이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교수는 "비난은 할 수 있지만 비난할 사람들은 이하를 알고 나서 비난하기 바란다"며 "일본은 자국민에게도 똑같이 한센인대상 불임수술을 했다, 일부 의사들 생각으로 행해졌던 불법수술이었고 1948년에 오히려 합법화되었다, 그 법률이 폐기된 건 90년대 이후다. 그러니까 조선인만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것. 비난 받아야 마땅한 일이지만, 그 폭거는 개인의 죄라기보다 시대적 우매함(그러나 당시엔 문명적/합리적 조치로 여겨졌다)이 만든 죄일 뿐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한국 사회의 과도한 순결 강박을 비판했다. 박 교수는 "일제치하에서 정치경제문화교육 모든 분야에서 리더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교육부터 활동까지 구조적으로 친일파일 수 밖에 없다"며 "그 모든 이들을 부정한다면 일제시대 내내 인재를 키우지 말아야 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 시대 내내 조선인 정치가도 조선인 사장도 조선인 학교장도 존재하면 안되었다는 얘기가 되고. 그들의 존재를 전부정하는 이들은 일본인의 지배를 직접 받고 싶었다는 얘긴가"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하영을 비난하는 당신에게도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인 조상이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의사는 못 되었어도 수십만명이 모였다는 지원병 지원자들 속에 당신의 조부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더 나아가 그 조부는 이름에 남은 ‘상놈‘ 흔적을 없애려고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창씨개명 신청을 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순결강박이 이 모든 걸 만든다. 그런데 식민지화된 사실조차 부정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식민지화의 흔적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내려 하는 것부터 모순 아닌가. 컴플렉스든 강박증이든 피해망상이든, 치유하려면 오욕을 내것으로 끌어안는 태도부터 필요하다. 그러려면 제대로 마주해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진료한 한양 최초의 양의라고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방송 직후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기록이 밝혀지며 친일 논란이 불거졌다. 조부의 소록도병원 근무 이력까지 조명받으며 파장은 더욱 커졌다.

하영 소속사 측은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고개숙였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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