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간 코인 자금 5년간 700조…‘현물’에 갇힌 韓 가상자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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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관련 파생상품,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선 불가능한 투자·활용 기회를 찾지 못해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들이 5년간 약 70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12일 웹3 리서치 기업 타이거리서치가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와 공동으로 국내 투자자로 추정되는 약 12만개 지갑을 추적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유출된 암호화폐 규모는 약 700조원으로 추산됐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에서 낸 것으로 추정되는 거래 수수료(2025년 약 5조원) 가운데 10%만 국내로 돌려도 약 5000억원, 25%는 약 1조2500억원, 50%는 약 2조5000억원의 매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타이거리서치의 추산이다.
이번 분석은 타이거리서치가 자체 구축한 온체인 주소 라벨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이널리시스 리액터로 주소 간 연결 관계와 자금 흐름, 클러스터를 추가 분석하고 기존 식별 결과를 교차 검증해 최종적으로 약 12만개의 국내 투자자 추정 지갑을 확보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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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추정 지갑 12만개 추적 조사
국내 코인 자금, 5년간 해외로 700兆
작년 해외거래소 수수료 지출만 5조원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빠져나간 유출 금액과 국내 거래대금 추이. [자료=타이거리서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2/mk/20260812100305471akbu.png)
12일 웹3 리서치 기업 타이거리서치가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와 공동으로 국내 투자자로 추정되는 약 12만개 지갑을 추적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유출된 암호화폐 규모는 약 700조원으로 추산됐다.
연도별로는 작년 한 해에만 약 168조원이 빠져나갔고 올해는 해외 유출 규모가 약 7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온체인에서 식별 가능한 경로만 집계한 수치로 실제 유출 규모는 이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파생상품·결제·온체인 서비스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동안 국내 시장은 현물 거래에 머물면서 국내에서 충족되지 못한 투자 수요가 해외로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기관 투자자의 접근이 넓어졌고, 무기한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수단을 넘어 결제·송금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고, 실물자산 토큰화(RWA)도 자산 발행·유통 방식을 바꾸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여전히 개인 투자자의 현물 거래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기관의 시장 참여도 제한적이라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파생상품과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국내에서는 충분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면서 국내외 주요 거래소의 전체 거래대금에서 국내 거래소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분기~2026년 2분기 해외 거래소 유출 금액 및 국내 거래대금 대비 순유출 강도. 절대적인 유출액은 감소 추세이나 국내 시장 규모 대비 순유출 강도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료=ㅍ]](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2/mk/20260812100306746pfhy.png)
타이거리서치가 작년 1분기 이후 분기별 해외 순유출액을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국내 3대 거래소의 현물 거래대금으로 나눈 순유출 강도를 산출한 결과 유출금액의 절대적인 수준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순유출 강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래 시장 규모가 쪼그라드는 속도보다 투자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타이거리서치가 자체 추산한 결과 국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에서 낸 거래 수수료는 지난해 약 5조원, 올해 상반기에만 약 1조4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의 주요 탈중앙화 거래소(하이퍼리퀴드 등) 누적 입금액 및 사용자 수 변화. [자료=타이거리서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2/mk/20260812100308036vtso.jpg)
타이거리서치는 체이널리시스의 자금 추적 도구 ‘리액터(Reactor)’로 국내 투자자 추정 지갑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뒤 국내 투자자로 추정되는 지갑을 분석했다.
파생상품 부문에서는 지난 2024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투자자로 식별된 지갑이 하이퍼리퀴드·라이터 등 DEX 3곳에 입금한 금액이 누적 2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들 거래소는 무기한선물 중심의 레버리지 거래가 활발해 국내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파생상품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7월 한 달간 하이퍼리퀴드에서 거래한 국내 추정 지갑 약 1200개의 명목 거래대금은 7조4000억원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거래 종목도 암호화폐를 넘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원유 등 전통자산 기반 상품으로 확대됐다. 높은 레버리지를 쓸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정규 거래시간 외에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이런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은 국내 주가와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도 국내 증시가 닫힌 야간과 주말에도 거래가 이어져 국내 현물시장을 보완하는 가격 신호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분석 기간 동안 국내 투자자로 식별된 지갑은 7000여개에 달했으며 한 국내 투자자로 추정되는 지갑은 지난 7월 약 10억원을 증거금으로 SK하이닉스 기반 무기한선물에 10배 레버리지 숏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내 국내 사용자 거래대금 및 사용자 수 추이. [자료=타이거리서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2/mk/20260812100309628uflr.jpg)
탄핵과 대통령 선거 정국이던 지난해 3~6월에는 한국 관련 상품이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 기간 누적 거래대금만 약 896억원에 달했다.
선거 이후에는 국제 정세, 월드컵,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울 날씨 예측 상품 등으로 거래 주제가 다변화됐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글로벌 이슈와 ‘이재명 대통령 당선’ 등 한국 정치 상품이 함께 상위권을 형성했고 참여 지갑 수 기준으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등 국내 정치 상품에 미국 대선 상품보다 더 많은 지갑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크립토 카드(리닷페이, 이더파이)에 대한 국내 사용자 입금액과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타이거리서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2/mk/20260812100310932xiai.jpg)
이 중 리닷페이와 이더파이를 온체인에서 분석한 결과 국내 이용자로 추정되는 지갑은 두 서비스 합쳐 약 1000개로 확인됐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올해 들어 카드 충전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두 서비스 중 온체인에서 결제까지 추적 가능한 이더파이의 경우 충전된 자금이 실제 가맹점 결제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돼 스테이블코인이 보유 수단을 넘어 일상 소비에도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타이거리서치가 추적한 한 고액 지갑은 국내 거래소에서 자금을 빼내 하이퍼리퀴드와 폴리마켓에서 거래한 뒤 일부를 이더파이 카드로 옮겨 실제 결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해외로 나간 자금이 투자를 넘어 소비까지 이어지는 흐름도 포착됐다.
![해외로 빠져나간 국내 투자자의 온체인 거래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되돌릴 경우 기대되는 연간 수수료 매출 규모. [자료=타이거리서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2/mk/20260812100312191xfuy.jpg)
국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에서 낸 것으로 추정되는 거래 수수료(2025년 약 5조원) 가운데 10%만 국내로 돌려도 약 5000억원, 25%는 약 1조2500억원, 50%는 약 2조5000억원의 매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타이거리서치의 추산이다. 새로운 수요를 만들지 않고 이미 해외에서 이뤄지는 거래 일부만 국내로 돌려도 가능한 규모라는 설명이다.
끝으로 국내에 자금이 머물게 하려면 국내 사업자가 변화하는 수요를 국내 시장에서 받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식 무기한선물과 토큰화 주식 등 전통자산까지 새로운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기준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거래소 사업이 현물 거래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은 타이거리서치가 자체 구축한 온체인 주소 라벨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이널리시스 리액터로 주소 간 연결 관계와 자금 흐름, 클러스터를 추가 분석하고 기존 식별 결과를 교차 검증해 최종적으로 약 12만개의 국내 투자자 추정 지갑을 확보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다만 타이거리서치는 이 12만개 지갑을 국내 전체 디지털자산 투자자의 대표 표본으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 상당수는 중앙화 거래소 내부에서 거래하며, 개인지갑이나 온체인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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