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디지털·AI 전환 7년…車개발부터 고객응대까지 AI 내재화

김성식 기자 2026. 8. 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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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토대로 차량 연구개발부터 제조·정비, 고객 응대까지 전 사업 영역에 AI를 내재화했다. 특히 일반·연구직 등 임직원 80%가 사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한편, 현업 직원이 직접 업무용 AI 도구를 만드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차량·로보틱스·제조 현장 등 물리적 세계와 AI가 결합한 '피지컬 AI'로 확장하고 중소기업의 AX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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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IT기업 변신' 강조…글로벌 데이터 표준화 작업 완료
사내 AI 'H 챗프로' 사용자 3만 돌파…충돌시험 AI, 분석시간 90%↓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설립한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초자동화 생산 시스템의 모습(자료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9 ⓒ 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토대로 차량 연구개발부터 제조·정비, 고객 응대까지 전 사업 영역에 AI를 내재화했다. 특히 일반·연구직 등 임직원 80%가 사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한편, 현업 직원이 직접 업무용 AI 도구를 만드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이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이같은 전사 DX·AX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정의선 회장이 "정보기술(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밝힌 이후 이듬해 글로벌 협업 혁신과 데이터 중심 경영 체계 구축에 나서며 전사 DX 전략을 구체화했다.

2022년부터는 업무 진행 현황과 의사결정 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인 지라·두레이와 문서 공동 작성과 지식 공유를 지원하는 컨플루언스,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순차 도입해 업무 진행 상황과 지식을 공유·축적하는 체계를 갖췄다.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 판매 등에 흩어진 데이터를 표준화해 연결하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개발 정보가 생산·품질 관리에 활용되고 판매 데이터가 다시 제품과 공정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러한 DX 기반 위에서 2025년부터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챗 프로'를 일반 임직원에게 개방했다. 보안 환경에서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생성형 AI를 골라 문서 작성과 정보 탐색, 데이터 분석, 코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 7월 H 챗 프로 사용자는 3만명을 넘어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의 약 80%에 달했다. 경영층을 포함한 임직원 대상 AX 교육과 사내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개발자가 아닌 임직원들도 AI 플랫폼을 활용해 업무에 필요한 AI 도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AI는 현장 성과로 이어졌다. 남양기술연구소의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는 여러 시스템에 분산된 충돌시험 결과와 이미지, 해석 자료를 통합 검색하고 유사 사례를 비교·분석한다. 엔지니어가 관련 사례를 찾고 자료를 검토하는 시간을 약 90% 줄였다.

제조 현장의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카메라로 차량식별번호를 읽어 실제 차량과 시스템 정보를 실시간 대조한다. 국내외 약 70개 생산 거점에 적용돼 연간 52억 4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부품 공급 대차의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는 AI는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을 약 86% 단축했다.

그룹은 제조 특화 AI 플랫폼 '이포레스트: 폴라리스'도 구축했다. 품질·생산·설비·물류 담당 엔지니어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검증해 실제 현장에 적용하도록 지원한다. 개인에게 축적됐던 지식을 조직의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정비 현장에서는 차량 오류 코드나 증상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매뉴얼과 과거 정비 기록을 분석해 진단을 제시한다. 이에 정비 대응 시간이 약 42% 줄었다. 고객 앱 리뷰를 분류하고 답변 초안을 쓰는 AI는 건당 처리 시간을 평균 35분에서 5분으로 낮췄다. 현재 전체 리뷰의 85% 이상을 AI로 처리하며 오는 9월부터 전 과정을 자동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차량·로보틱스·제조 현장 등 물리적 세계와 AI가 결합한 '피지컬 AI'로 확장하고 중소기업의 AX도 지원할 방침이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정보통신기술(ICT)담당 사장은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새 기술을 빠르게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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