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연구직 80%, AI 활용”…현대차그룹, AX로 연간 52억 절감

임주희 2026. 8. 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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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을 연구개발(R&D)부터 생산·정비·고객 서비스까지 전 사업 영역에 적용하면서 업무 효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AI를 활용해 충돌시험 자료 탐색 시간을 90% 줄이고 생산 공정의 불필요한 중단 시간을 86% 단축했으며, 제조 현장에서는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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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AX 추진 현황·비전 공개
충돌시험 자료 탐색시간 90% 단축
사내 생성형 AI 이용자 3만명 돌파
현대차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을 연구개발(R&D)부터 생산·정비·고객 서비스까지 전 사업 영역에 적용하면서 업무 효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AI를 활용해 충돌시험 자료 탐색 시간을 90% 줄이고 생산 공정의 불필요한 중단 시간을 86% 단축했으며, 제조 현장에서는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거뒀다. 사내 생성형 AI 이용자도 3만명을 넘어서면서 AI가 일부 개발자의 도구를 넘어 일반 임직원의 일상적인 업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2019년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 과정과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전사 DX를 추진하며 AI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8년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며 그룹의 디지털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지라, 두레이, 컨플루언스 등 업무·지식 공유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2022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협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도입했다. 여기에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 판매 등 각 영역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연결했다.

현대차그룹 DX·AX 진행 과정. 현대차그룹제공


이 같은 DX를 토대로 최근에는 AI를 조직 전반에 확산시키는 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챗 프로’(Chat Pro)다. 임직원들은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일반 임직원 누구나 H 챗 프로를 업무에 활용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현재 임직원들은 문서 작성과 정보 검색, 데이터 분석, 코드 개발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 개발자가 아닌 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자신의 업무에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H 챗 프로 이용자는 3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현대차·기아 일반·연구직 임직원의 약 80%에 해당한다.

R&D 분야에서는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던 과거 충돌시험 결과와 시험 이미지, 해석 자료 등을 AI가 통합 검색하고 유사 사례까지 비교·분석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엔지니어의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해 과거 자료를 찾아야 했지만 AI 도입 이후 관련 사례 탐색과 분석자료 검토 시간이 약 90% 줄었다.

생산 현장에는 비전 AI를 활용한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를 적용했다. 생산라인에 설치된 카메라가 차량 식별번호(VIN)를 자동 판독해 실제 차량과 시스템에 등록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작업 오류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외 현대차·기아 공장 기준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AI가 생산라인의 부품 대차 이동 경로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대차 정렬 최적화 기술’도 적용해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을 약 86% 줄였다.

나아가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생태계인 ‘이포레스트: 폴라리스’(E-FOREST: POLARIS)를 구축해 현업 엔지니어들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검증,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X를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서비스 현장 등 물리적 세계와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이 축적한 데이터와 AI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AX 전환 지원에도 나선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회사의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빠르게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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