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은 ‘순결 강박’…일제 치하의 구조적 친일”

김종용 기자 2026. 8. 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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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순결 강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를 언급하며 최근 제기된 친일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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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 /뉴스1

‘제국의 위안부’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순결 강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를 언급하며 최근 제기된 친일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안상호가 조선의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 1호이자, 대한제국 최초의 국비 유학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안상호가 귀국한 뒤 순종의 주치의를 맡은 점을 들어 “친일로 쌓은 명예라기보다 자신의 실력과 국가의 지원으로 의료계의 파이오니아가 된 인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상호가 을사오적 이완용을 치료한 이력에 대해서도 박 교수는 “이완용이 아니라 서민이라도 가능하다면 그에게 치료받고 싶었을 것”이라며 의사로서의 치료 행위를 친일 행적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 교수는 식민지 시기의 사회 구조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한 조선인들이 일본의 식민 통치와 일정한 관계를 맺는 것은 피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는 “일제 치하에서 리더 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교육부터 활동까지 구조적으로 친일파일 수밖에 없다”며 당시 인물들을 현재의 기준으로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하영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박 교수는 “배우 하영을 비난하는 당신들도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인 조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일제강점기 지원병이나 창씨개명 신청자 가운데 자신의 조상이 있었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어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런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규탄부터 하고 보는 당신의 폭력이 한 사람을 사정없이 죽이는 걸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인물의 가족사를 현재의 기준으로만 단정해 비난하기보다 당시의 사회적 맥락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박 교수는 이번 논란을 두고 “순결 강박이 이 모든 걸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민지배의 흔적을 무조건 지워내려 하기보다 당시의 복잡한 역사적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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