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7.4 강진 사망자 224명으로 급증…국가비상사태 선포

남미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대로 늘었다.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응급 구조대는 붕괴한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밤샘 작업을 벌였다.

칼리·페레이라 등 서부 타격 심각…병원 붕괴·야외 임시 치료 참상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페레이라, 칼리, 키브도, 마니살레스, 아르메니아 등으로, 진앙과 가까운 콜롬비아 서부 지역 도시에 피해가 집중됐다.
인구 약 220만명으로 콜롬비아 세 번째 대도시인 칼리에서는 최소 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칼리의 한 병원에서는 소아과 진료실을 포함한 여러 층이 무너져내려 일부 환자가 갇힌 상황이다.

축제 겹친 칼리에 약탈 신고 잇따라…보안군 1000명 투입 치안 강화
특히 이번 지진은 칼리에 관광객이 몰리는 아프리카-태평양 문화 기념 축제 주간에 발생해 우려를 키웠다.
지진 후 약탈 신고가 잇따르자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신임 대통령은 칼리에 보안군을 총 1000명으로 늘려 실종자 수색과 치안 유지를 지원하도록 했다.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인 리사랄다주(州)의 주도 페레이라에서는 7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발표했다.
페레이라는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동쪽으로 불과 60㎞ 떨어져 있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농촌 지역인 초코주(州)에서는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콜롬비아 당국은 전날 지진 발생 후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밤새 긴급 구조작업을 벌였다.

취임 직후 닥친 대참사…대통령 "이념 뛰어넘어 단결해 대처할 것"
이번 지진은 지난 7일 우파 성향인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칼리에서 취임식을 올린 지 불과 3일만에 발생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우리의 의도는 필요한 모든 방식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국민을 지키고 연대를 보여주는 일에 있어서는 이념적 구분이나 분열이 있을 수 없다"며 단결된 대응을 촉구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잠정 분석에 따르면 콜롬비아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전 7시34분께(한국시간 오후 8시34분) 태평양 연안 초코주(州)의 산호세델팔마르 지역에서 측정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콜롬비아지질청(SGC)은 이번 지진이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