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에 미역국, 아이스크림에 감자칩… 요즘 뜨는 '꿀조합' 16

정주원 기자 2026. 8.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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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뚜껑 국물라볶이부터 정식품 콩국물 레시피까지 무궁무진한 ‘모디슈머’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사진=정주원

[우먼센스] '모디슈머' 트렌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모디슈머(Modisumer)는 '수정하다'라는 뜻의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완제품을 그대로 소비하는 대신 재료를 더하거나 조리법을 바꿔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소비자를 뜻한다.

모디슈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맛을 찾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취향대로 재료와 비율을 조절하는 재미가 있고 SNS에서 화제가 된 조합을 직접 따라 해보고 인증하는 과정까지 더해지면서 하나의 '놀이형 소비'로 자리 잡았다. 이미 익숙한 제품 몇 가지를 조합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시중에서 파는 메뉴와 비슷한 맛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큐레이터 강모 씨(25)는 쿠크다스에 엑설런트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는 등 SNS에서 화제가 된 조합을 직접 따라 했다. 강 씨는 "저렴한 제품 몇 개로 새로운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SNS에 공유하면서 내가 요즘 유행을 알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앱디자이너 박모 씨(26)는 "서브웨이나 아사이볼처럼 토핑을 직접 고르면 같은 돈을 써도 후회가 덜하다"며 "궁금했던 조합이 완제품으로 나오면 직접 만들 필요가 없어 사 먹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가성비와 취향 만족, 유행에 참여하는 재미가 동시에 작용하는 셈이다.

기업들도 이런 소비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이규호 책임은 모디슈머 상품의 인기 비결로 '익숙함'과 '참여하는 재미'를 꼽았다. 그는 "이미 SNS에서 유행한 조합은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맛이기 때문에 상품화했을 때 출시 초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유리하다"며 "최근에는 완성된 제품을 내놓기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재료를 더해 먹을 수 있도록 아예 '판을 깔아주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디슈머는 소비자가 직접 새로운 먹는 법을 만들고, 이를 SNS에서 공유하며 다시 새로운 조합을 낳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모디슈머 레시피를 모아봤다.

요즘 뜨는 모디슈머 레시피

왕뚜껑 하나면 분식집 완성 

사진=유튜브 팔도 공식채널 캡쳐
사진=유튜브 팔도 공식채널 캡쳐

팔도 '왕뚜껑 국물라볶이'는 소비자가 제품을 그대로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재료를 더해 완성하는 모디슈머형 제품이다. 넓은 용기를 활용해 치즈와 계란, 소시지, 만두, 어묵 등 다양한 부재료를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중 인기 있는 조합은 치즈소시지, 만두어묵, 삼각김밥을 추가한 국물라볶이다.

치즈소시지 국물라볶이
재료 왕뚜껑 국물라볶이, 피자치즈, 비엔나소시지, 반숙란, 참기름, 깨
1 물을 약간 적게 붓고 액상스프와 소시지를 넣어 전자레인지에 3분간 돌린다. 
2 분말스프를 넣고 잘 섞은 뒤 피자치즈를 올려 다시 2분간 돌린다.
3 참기름과 깨를 뿌리고 반숙란을 올려 마무리한다. 

만두어묵 국물라볶이 
재료 왕뚜껑 국물라볶이, 냉동만두, 어묵, 대파, 깨
1 물을 약간 적게 붓고 액상스프와 잘게 썬 어묵, 냉동만두를 넣는다.
2 전자리엔지에 3분간 조리하고,  분말스프를 넣고 섞은 뒤 다시 2분 정도 조리한다.
3 송송 썬 대파와 깨를 올린다.

삼각김밥 치즈라볶이
재료 왕뚜껑 국물라볶이, 삼각김밥 1개, 피자치즈, 김가루, 참기름
1 물을 약간 적게 붓고 액상스프만 넣어 전자레인지에 3분간 돌린다.
2 분말스프를 섞은 뒤 삼각김밥을 먹기 좋은 크기로 넣고 피자치즈를 올린다.
3 다시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린 뒤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해 마무리한다.

불닭의 변신은 어디까지?

유튜브 자유부인 한가인 캡쳐
유튜브 자유부인 한가인 캡쳐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의 초창기만 해도 라면 끓이는 순서를 잊었다고 할 만큼 유기농 입맛을 보였던 배우 한가인이 불닭볶으면 이색 레시피에 잇따라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그중 '불닭미역탕면'은 불닭볶음탕면에 미역국을 더한 조합으로, 한때 관련 제품이 품귀를 빚을 정도로 SNS에서 인기를 끌었다. 

불닭미역탕면
재료 불닭볶음탕면, 비비고소고기미역국, 햇반, 모짜렐라치즈
1 냄비에 미역국 450ml와 물 150ml를 붓는다.
2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고, 분말스프와 액상스프를 넣어 4분간 끓인다.
3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과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눌러 붙지 않게 잘 저어준다.

불닭냉면
재료 불닭볶음면 1봉지, 동치미 냉면육수 1팩, 오이, 삶은 달걀, 얼음
1 불닭볶음면의 면을 약 2분 30초간 삶은 뒤, 찬물이나 얼음물에 헹궈 충분히 식힌다.
2 동치미 육수에 불닭 액상소스를 풀어 매콤한 육수를 만든다.
3 차갑게 식힌 면에 육수를 붓고 얼음을 띄운다.
4 채 썬 오이와 삶은 달걀 등을 올려 마무리한다.
TIP 식초와 설탕을 더하면 새콤달콤한 냉면 맛을 강조할 수 있다.

불닭콩국수
재료 불닭볶음면 1봉지, 시판 콩국물, 오이, 깨, 얼음
1 불닭볶음면의 면을 삶고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식힌다.
TIP 차가운 콩국물에 넣으면 면이 딱딱해질 수 있어 평소보다 30초~1분 정도 더 삶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좋다.
2 기호에 따라 면에 소스를 1/2~1봉지 정도 넣고 비빈다.
3 차갑게 보관한 콩국물을 부어 농도와 매운맛을 조절한다.

콩국물, 국수에만 부어 먹나요?

사진=정식품 홈페이지
사진=정식품 홈페이지

소비자가 제품을 자신의 취향대로 변형해 즐기면서 식품업계도 활용도를 넓힌 '반제품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식품 '간단요리사 콩국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콩국수뿐 아니라 강된장, 비지찌개, 삼계탕, 리조또 등 다양한 요리의 기본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과일과 시리얼을 더해 얼린 '콩국물 바크'나 꽈배기·찹쌀팥도넛, 녹차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는 등 디저트로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콩국삼계탕
재료 닭 1마리, 진한 콩국물 3팩, 한약재, 월계수잎, 마늘, 통후추, 양파 1/2개
1 냄비에 물과 월계수잎, 양파, 통후추, 마늘을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으면 닭을 넣어 10~15분 정도 살짝 데친 뒤 건져낸다.
3 데친 닭에 진한 콩국물 3팩과 한약재를 넣고 센 불에서 끓인다.
4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약 40분간 푹 삶는다.
5 닭이 충분히 익고 콩국물이 걸쭉해지면 완성된다.

콩국물호떡
재료 진한콩국물 180ml, 시판 호떡믹스 1개, 견과류(아몬드, 피스타치오) 적당량
1 반죽 가루에 이스트와 진한 콩국물(180ml)을 넣고 잘 섞는다. 
2 반죽을 따뜻한 곳에서 10분 정도 숙성하고, 숙성된 반죽을 넓게 펴서 설탕을 넣고 둥글게 오므린다.
3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반죽을 올리고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견과류를 뿌려 마무리한다. 

콩국물 바크
재료 간단요리사 특등급 국산콩 콩국물, 바나나·블루베리 등 과일, 시리얼 적당량
1 넓은 용기나 트레이에 콩국물을 얕게 붓는다.
2 바나나와 딸기, 블루베리 등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 과일을 올리고, 시리얼을 뿌린다.
3 냉동실에 넣어 3~4시간 동안 단단하게 얼린다. 
4 완전히 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바크 형태로 즐긴다.

아이스크림에 감자칩을 부었다 

MBC예능 나혼자산다 캡쳐
MBC예능 나혼자산다 캡쳐

최근 방송인 김신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감자칩을 곁들여 먹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이색 '단짠 조합'이 화제를 모았다. 감기에 걸려 음식을 삼키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감자칩을 얹은 아이스크림을 한 입 가득 먹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이후 SNS에는 해당 조합을 직접 따라 먹어본 후기와 인증 영상이 잇따르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는 맛이 무섭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단짠감자칩아이스크림
재료 포카칩 오리지널, 투게더 아이스크림
1 감자칩 봉지를 살짝 연 후, 손으로 감자칩을 잘게 부순다
2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감자칩을 얹고 섞는다. 기호에 따라 올리브 오일이나 소금, 후추를 곁들인다.

TIP 곁들이기 좋은 감자칩 5종
포카칩 오리지널 가장 기본형. 짠맛이 과하지 않아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을 해치지 않고 '단짠' 조합을 확인하기 좋다.
수미칩 오리지널 또는 두꺼운 케틀칩 계열 얇은 감자칩보다 씹는 맛이 오래 남아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었을 때 식감 대비가 확실하다.
프링글스 오리지널 모양이 일정하고 비교적 단단해서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스푼'처럼 활용하기 좋다. 짠맛도 선명한 편.
허니버터칩 단짠보다 '단+단+짠'에 가까운 디저트형. 바닐라와 버터·꿀 계열 풍미가 겹쳐 가장 디저트스럽게 먹을 수 있다.
솔트앤비네거 감자칩 가장 실험적인 조합. 해외에서는 소금·식초 맛 감자칩처럼 산미와 짠맛이 강한 스낵을 아이스크림에 올리는 조합도 추천된다. 바닐라의 단맛과 유지방을 식초의 산미가 끊어줘 의외로 맛의 대비가 선명하다.

과자와 요거트가 케이크가 되는 법

사진=정주원
사진=정주원

빠다코코넛과 요거트만 있으면 베이킹을 하지 않아도 케이크 같은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바삭한 과자가 요거트의 수분을 머금으면서 촉촉한 시트처럼 변하고, 요거트는 한층 꾸덕해지기 때문. 재료가 단순하고 만드는 과정도 쉬워 SNS에서 '초간단 디저트' 조합으로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빠다코코넛요거트케이크
재료 빠다코코넛, 그릭요거트 혹은 플레인요거트(생크림요거트 추천)
1 밀폐용기나 깊은 그릇에 요거트를 적당량 덜어 넓고 평평하게 깔아준다
2 요거트 위에 빠다코코넛 과자를 겹겹이 깔아 쌓거나, 2~3mm 간격으로 세워서 꽂아준다. 과자 사이에 요거트를 넣는다.
3 공기가 통하지 않게 뚜껑을 닫거나 랩/비닐을 씌운다. 6~12시간 동안 냉장실에 넣어 굳힌다.

편의점 음료, 섞어야 제맛

사진= 유튜브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캡쳐
왼쪽이 망고 밀키스, 오른쪽이 딸기수박라떼. 망고 밀키스에서는 망고요구르트스파클링 맛이 나고 딸기수박라떼는 수박향이 나는 딸기우유를 먹는 맛이다/ 사진=정주원

편의점 음료는 모디슈머의 '조합하는 재미'가 가장 잘 드러나는 영역이다. 서로 다른 음료를 섞는 것만으로 적은 비용에 새로운 맛을 만들 수 있고, SNS에서 본 꿀조합을 따라 하거나 자신만의 비율로 바꿔 먹는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다양한 레시피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딸기수박라떼
재료 딸기우유 1개, 수박에이드 1팩, 얼음컵
1 얼음컵에 딸기우유를 절반 정도 붓는다.
2 수박에이드를 채우고, 섞어서 마신다.

포카리 비타에이드
재료 포카리스웨트, 비타500 1병, 얼음컵
1 얼음컵에 포카리스웨트를 3분의 2 정도 붓는다.
2 비타500을 나머지 3분의 1 정도 채운다. 가볍게 저어 마신다.

망고 밀키스
재료 밀키스 1캔, 애플망고에이드 1팩, 얼음컵
1 얼음컵에 밀키스와 애플망고에이드를 1 대 1 비율로 넣는다.

보리사이다
재료 사이다, 보리차, 얼음컵
1 얼음컵에 사이다와 보리차를 1대1 비율로 붓는다.
2 가볍게 섞으면 보리향과 탄산이 어우러진 음료가 완성된다.

청포도 실론티
재료 청포도에이드 1팩, 실론티 1캔, 얼음컵
1 얼음컵에 청포도에이드와 실론티를 1대1 비율로 뭇는다.
2 잘 섞어 청포도 향을 더한 과일 아이스티처럼 즐긴다.

정주원 기자 simple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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