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하우스도 못 버텼다”…농가 10곳 중 7곳 폭염·폭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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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외부 기상 여건을 상대적으로 덜 타는 것으로 여겨졌던 시설원예 농가도 피해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토마토 시설농가 10곳 중 7곳 이상이 최근 3년 사이 폭염이나 집중호우 피해를 경험했다.
최근 3년간 생산량과 생산비 변화부터 폭염·집중호우·일조량 부족·한파 등 이상기상 피해 경험, 스마트팜과 기후적응형 품종 도입 현황 등을 살펴봤다.
토마토 농가의 74.4%가 집중호우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딸기 농가는 66.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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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농가 87.6% 폭염 피해…딸기보다 기후 충격 커
이상기후에 미수확·생산비 부담까지…“시설원예 생산 변동성 확대”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2/ned/20260812074741957wsni.jpg)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외부 기상 여건을 상대적으로 덜 타는 것으로 여겨졌던 시설원예 농가도 피해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토마토 시설농가 10곳 중 7곳 이상이 최근 3년 사이 폭염이나 집중호우 피해를 경험했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기후변화에 대응한 시설원예 농가의 기술 수용 의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농가의 71.8%가 최근 3년간 폭염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집중호우 피해를 경험했다는 농가도 70.6%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KREI 농업관측센터 표본 가운데 딸기와 토마토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최근 3년간 생산량과 생산비 변화부터 폭염·집중호우·일조량 부족·한파 등 이상기상 피해 경험, 스마트팜과 기후적응형 품종 도입 현황 등을 살펴봤다. 본조사는 지난해 12월 4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보완조사는 올해 1월 7~23일 진행됐다.
품목별로 보면 토마토 농가가 기상 충격에 더 크게 노출됐다. 최근 3년간 폭염 피해를 경험했다는 토마토 농가는 87.6%에 달했다. 딸기 농가는 53.2%였다. 토마토 농가 10곳 가운데 거의 9곳이 폭염 피해를 겪은 셈이다.

집중호우 역시 토마토 농가의 피해 경험률이 높았다. 토마토 농가의 74.4%가 집중호우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딸기 농가는 66.1%였다.
폭염이나 집중호우보다 피해 경험률이 높은 기상 요인도 있었다. ‘일조량 부족’이다. 전체 조사 농가의 78.6%가 최근 3년 사이 일조량 부족으로 피해를 경험했다. 토마토 농가는 79.8%, 딸기 농가는 77.1%로 두 품목 모두 피해 경험률이 높았다. 한파 피해 경험률도 전체 농가의 64.3%였다. 토마토는 69.8%, 딸기는 57.8%였다.
이상기후는 생산 차질로도 이어졌다. 이상기상에 따른 미수확 물량을 묻자 ‘20~30% 미만’이라고 답한 농가가 32.5%로 가장 많았다. 딸기와 토마토 모두 ‘20~30% 미만’과 ‘10~20% 미만’ 구간에 응답이 집중됐다.
생산비 부담도 커졌다. 최근 3년간 생산비가 ‘소폭 증가’했다고 답한 농가는 전체의 38.7%, ‘증가 추세’라는 응답은 32.8%였다. 두 응답을 합치면 71.5%다. 토마토 농가는 각각 41.1%, 33.3%로 74.4%가 생산비 증가를 체감했다. 딸기 농가도 각각 35.8%, 32.1%로 67.9%에 달했다.
시설원예가 기후변화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도 보고서가 주목한 대목이다. 연구진은 이상기상이 시설 붕괴나 침수 같은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정식·수확 시기를 늦추고 생육 저하와 병해충 감염 위험을 높여 생산 변동성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특히 딸기와 토마토는 폭염과 이상저온,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부진해지고 병원균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시설원예는 기후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시설유형 가운데 비닐하우스 비중이 99%에 달한다. 연구진은 기후변화 대응 기술의 개발과 정부의 보급 노력에도 시설원예 현장의 기술 수용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현 KREI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이 계절별 재해가 연쇄·복합적으로 누적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시설 과채류도 통제된 환경에서 재배되지만 외부 기상요인의 영향으로 생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품목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스마트팜은 품목별 시설 기반과 농가 여건에 맞춰 지원하고, 주산지와 선도 농가를 중심으로 현장 실증·시범사업을 확대해 농가가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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