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피서지' 벽운계곡 가보니…유명세에 쓰레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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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맥주캔, 담배꽁초, 바나나 껍질.
'지금까지 가본 계곡 중 벽운계곡에 쓰레기가 가장 많았다'는 한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처럼 현장은 초입부터 쓰레기봉투와 택배 상자가 한 데 뒤섞인 채 쌓여 있었습니다.
서울 도심과 가까운 피서지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피서객이 몰렸지만,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계곡이 오염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성 전문가들은 계곡에 버려진 음식물과 생활 쓰레기가 물과 토양으로 직접 유입되는 만큼, 지자체의 현장 관리와 피서객의 주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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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맥주캔, 담배꽁초, 바나나 껍질.
11일 오전 7호선 수락산역에서 내려 도보로 약 17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벽운계곡 입구.
각종 쓰레기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가본 계곡 중 벽운계곡에 쓰레기가 가장 많았다'는 한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처럼 현장은 초입부터 쓰레기봉투와 택배 상자가 한 데 뒤섞인 채 쌓여 있었습니다.
10여 개의 비닐봉지와 박스 주변에서는 심한 악취가 풍겼고 파리와 하루살이가 연신 들끓었습니다.
봉투 안에는 맥주캔, 막걸릿병, 양념이 묻은 플라스틱 용기, 과일 포장재, 과자 봉지 등이 어지럽게 담겨 있었습니다.
인근 음식점 종업원 신 모(63) 씨는 "누군가 치우려고 모아둔 게 아니라 주말 동안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것"이라며 "영업을 중단한 가게 앞 빈자리에 사람들이 계속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계곡 초입부터 깊은 웅덩이가 있는 '선녀탕' 인근까지 바위틈과 계곡물 속에는 내용물이 남아있는 맥주캔과 술병, 담배꽁초, 라이터, 바나나 껍질, 생수병, 일회용 수저 등이 널려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최근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쓰레기 문제가 한층 심각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서울 도심과 가까운 피서지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피서객이 몰렸지만,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계곡이 오염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주민 권 모(78) 씨는 "작년엔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올여름 들어 갑자기 피서객이 늘었다"며 "특히 주말에 쓰레기 투기가 가장 심하다"고 말했습니다.
음식점 업주 임 모(45) 씨 역시 "가게 앞에 쓰레기를 무더기로 버리고 가 일주일 전 구청에 신고해 수거해갔다"고 토로했습니다.
노원구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평일 150명, 주말 300명 수준이던 벽운계곡 방문객은 올해 들어 주말 기준 1천500명으로 5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쓰레기 발생량과 관련 민원도 함께 폭주하는 상황입니다.
여러 젊은 단체 방문객들이 수박과 배달 음식 상자를 들고 계곡으로 올라가는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성 전문가들은 계곡에 버려진 음식물과 생활 쓰레기가 물과 토양으로 직접 유입되는 만큼, 지자체의 현장 관리와 피서객의 주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석좌교수는 "계곡에 방치된 쓰레기는 시간이 지나 분해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돼 환경을 오염시킨다"며 "특히 동식물성 음식물 쓰레기는 수질 오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배 교수는 지자체가 피서지 관리 구역을 명확히 설정하고 실질적인 단속 시설을 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그는 "분리수거장이나 현수막이 있어도 무단투기가 반복되는 장소에는 인력을 집중 배치해 현장에서 직접 분리배출을 안내하고 계도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원구청 관계자는 "행락 철 주말과 공휴일에는 하루 4명의 인력을 투입해 주차 관리와 불법 투기 단속을 병행하고 있으며, 쓰레기는 매일 오전에 수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수락산 입구와 하산 지점에 '계곡 이용 시 유의 사항' 현수막이 다수 설치돼 있다"며 "앞으로는 물놀이 구역 내부에도 해당 현수막을 추가 설치하고, 현수막을 통해 인근 분리수거장 위치도 함께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청 측은 "쓰레기 관련 민원이 증가한 만큼 여름철 계곡 이용객이 급증하는 7~8월에는 해당 계도 대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ssong.xi' 릴스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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