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산 다 날렸다”…급락장에 날아든 ‘빚투’ 청구서 [잇슈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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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슈머니 시작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 '급락장에 터진 '빚투' 후폭풍'입니다.
반대매매라는 강제 청산의 형태로 빚투의 역습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노후 자산이 반대매매에 그대로 노출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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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급락장에 터진 '빚투' 후폭풍'입니다.
증시 급락 이후 빚내서 투자한 분들 걱정이 많았는데, 실제로 청구서가 날아들기 시작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반대매매라는 강제 청산의 형태로 빚투의 역습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 7월 한 달 국내 증시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발생했습니다.
주가가 급락해 담보 가치가 떨어지자, 증권사들이 투자자 동의 없이 주식을 강제 처분한 겁니다.
그 결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6월 24일 역대 최대인 38조 6천억 원에서 7월 31일 28조 9천억 원으로, 한 달여 만에 10조 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빚투 자금의 4분의 1이 강제로, 혹은 겁에 질려 시장을 떠난 겁니다.
문제는 이 청구서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날아온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20대와 60대에 먼저, 집중적으로 날아들고 있습니다.
[앵커]
이 빚투 청구서, 왜 하필 20대 청년들과 60대 고령층에 집중되는 건가요?
[답변]
버틸 체력의 문제입니다.
20대는 소득과 자산이 적고, 60대 이상은 은퇴 이후라 상환 여력이 약합니다.
같은 하락장에서 30~50대는 견디지만, 양 끝 세대는 연체로 무너지는 겁니다.
숫자가 이를 보여줍니다.
6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연체율은 전체 0.35%인데, 20대 이하는 0.67%, 60대 이상은 0.59%까지 치솟았습니다.
마이너스통장 연체액도 반년 새 33.2% 폭증했습니다.
특히 60대에게는 더 큰 뇌관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을 담보로 한 증권담보대출 약 2조 9천억 원 가운데 63%가 60대 이상에 집중돼 있는데, 그 담보인 삼성전자가 40일 만에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노후 자산이 반대매매에 그대로 노출된 셈입니다.
[앵커]
애초에 왜 이렇게까지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진 건가요?
[답변]
그 배경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단서가 코인 시장에 있습니다.
바로 '역김치프리미엄'입니다.
비트코인이 한국에서 해외보다 싸게 팔리는 현상인데, 원래 우리나라는 코인 열기가 워낙 뜨거워서 국내 가격이 더 비싼 '김치프리미엄'이 상식이었습니다.
그게 뒤집힌 겁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올해 221일 가운데 123일, 절반이 넘는 날이 '역김치프리미엄'이었습니다.
특히 6월 20일부터 7월 24일까지 35일 연속이라는 역대 최장 기록도 세웠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돈이 코인판을 떠나 활황이던 증시로 대이동 했다는 신호입니다.
실제 7월 국내 5대 코인 거래소 거래량은 약 6년 만의 최저치까지 줄었습니다.
물론 코인을 판 돈 자체는 빚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옮겨온 자금이 코스피 9000 돌파라는 유례없는 상승장을 만나자, 내 돈만으로는 성에 안 차 그 위에 빚을 얹기 시작한 겁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8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 7천억 원으로 10년 전의 5.5배, 같은 기간 미국의 두 배나 빠른 증가 속도입니다.
이렇게 레버리지가 사상 최대로 쌓인 바로 그 시점에, 급락장이 덮친 겁니다.
그래서 빚으로 버티는 계좌라면 담보 유지 비율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신용융자는 주가가 30% 하락하면 실제 손실률이 67%에 이르고, 45% 하락하면 원금 전액을 잃는 구조입니다.
특히 주식담보대출을 쓰고 계신 은퇴 세대라면 여유 자금과 상환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게 필수입니다.
지금 시장은 수익보다 생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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