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에서 데이터센터로"…HD현대마린솔루션, '세계 1위 K-AM 기업' 정조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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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267250)마린솔루션이 선박 애프터마켓(AM, 수리·유지보수)에서 육상 데이터센터 발전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사업 경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미국 AEG(Aperion Energy Group)와 텍사스 데이터센터 전력용 힘센엔진 33기의 유지·보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는 "HD현대중공업이 자체 브랜드인 힘센엔진을 공급하고,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이후의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구조"라며 "'공급(중공업)→유지보수(마린솔루션)'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은 선박 AM뿐 아니라 육상발전 사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전 세계 선박용 4행정 엔진 시장에서 약 35~4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힘센엔진은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힘센엔진의 유일한 공식 유지보수 사업자로서 100% 정품 부품과 원천 기술에 바탕을 둔 신뢰도 높은 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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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솔루션 매출 선박 1만척 돌파…미국 데이터센터·유럽 LNG 선대로 영토 확장

[파이낸셜뉴스] HD현대(267250)마린솔루션이 선박 애프터마켓(AM, 수리·유지보수)에서 육상 데이터센터 발전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사업 경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엔진 제조 경쟁력을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글로벌 1위 K-AM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박 전무는 선박은 인도된 이후 수십년간 운항하면서 부품 교체와 정비, 기술 서비스, 개조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설치 기반(Installed Base)이 커질수록 안정적이고 반복적인 부품·서비스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만척은 단순한 실적을 넘어, 탄탄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그동안 수행하지 않았던 새로운 AM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봤다.
특히 이중연료(DF) 선박 인도 확대는 매출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이중연료 엔진은 기존 단일연료 엔진과 비교해 같은 부품이라도 설계와 사양이 달라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이 존재하고, 유지·관리 시스템과 서비스 범위도 확대된다"며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신규 엔진인 만큼 고객들이 장기 유지보수 계약(LTSA)을 체결하려는 수요와 의존도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기술 서비스 전담 조직도 새로 꾸렸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거점 항구에서 선박과 엔진 상태를 점검하는 '헬스체크(Health Check)'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며 "올해 1·4분기에만 165건을 수행해 88건의 부품·서비스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단계는 글로벌 서비스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미국 데이터센터 발전 시장 진출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미국 AEG(Aperion Energy Group)와 텍사스 데이터센터 전력용 힘센엔진 33기의 유지·보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지난 4월 HD현대중공업(329180)이 AEG와 맺은 20MW급 힘센엔진 기반 684MW 규모 발전설비 공급계약의 후속 조치다.
그는 "HD현대중공업이 자체 브랜드인 힘센엔진을 공급하고,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이후의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구조"라며 "'공급(중공업)→유지보수(마린솔루션)'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은 선박 AM뿐 아니라 육상발전 사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매출 인식 시점에 대해서는 "엔진이 인도되고 데이터센터가 준공되는 2029년경이 될 것"이라며 "다만 상업 운전 이전부터 주요 부품과 예비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로 고속엔진을 앞세워 정전 시 일시 가동되는 비상발전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온 캐터필러, 커민스, 롤스로이스(mtu) 등 기존 강자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 차별화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상시 발전, 즉 베이스로드 시장이 골자다.
이어 "힘센엔진은 높은 출력과 발전효율을 갖췄고, 효율이 소형 가스터빈에 근접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실질적인 경쟁사로 보는 곳은 최근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수주를 늘리고 있는 바르질라"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수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텍사스 지역 미주법인을 중심으로 이미 상당한 규모의 AM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현지 대응 역량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발전 엔진의 24시간 무중단·고신뢰성 요구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힘센엔진은 지금도 거친 해상 환경에서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전되며 선박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며 "무중단 전력 공급은 무정전전원장치(UPS)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순간 전력 중단에 대응하고, 예비 엔진이 정해진 시간 안에 가동되도록 전체 시스템을 설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와 EPC 업체가 설계 단계에서 24시간 운전 조건을 적절히 반영한다면 기존 경쟁 엔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북유럽 공략의 첫 거점으로는 노르웨이 오슬로를 낙점했다. 그는 "북유럽은 LNG와 친환경 선대 전환에 가장 앞선 선주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HD현대가 건조하는 고부가·친환경 선박 비중이 높아지는 고객이 모여 있다"며 "이미 HD현대중공업 지사가 운영 중이라 선박 건조부터 AM 서비스까지 그룹 밸류체인을 연계하는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미 네덜란드 로테르담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그리스 아테네, 독일 함부르크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연료EU 해운(FuelEU Maritime)'과 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등 강력한 환경 규제는 오히려 기회로 봤다. 박 전무는 "실제 친환경 개조는 엔진뿐 아니라 연료 공급설비와 전기·제어 시스템 등 선박 전반의 설비를 함께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첨단 선박을 설계·건조해온 HD현대의 종합 기술 역량이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실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와 탈황설비(스크러버) 등 1세대 친환경 개조 분야에서 누적 1000척 이상의 실적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중연료 전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FSRU·FSU) 개조, LNG 재액화 설비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는 "설계부터 조달, 시공, 시운전, 보증까지 하나의 사업자가 책임지는 턴키 방식이 핵심 차별화 요소"라고 덧붙였다.
부품 공급부터 정비, 친환경 개조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숍(One-Stop Shop)' 모델의 결정적 우위로는 힘센엔진의 원천 기술 접근성을 꼽았다. 박 전무는 "전 세계 선박용 4행정 엔진 시장에서 약 35~4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힘센엔진은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힘센엔진의 유일한 공식 유지보수 사업자로서 100% 정품 부품과 원천 기술에 바탕을 둔 신뢰도 높은 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혁신을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그는 "현재 팔란티어(Palantir) 기반의 운영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스마트십 기술을 활용한 원격 모니터링과 원격 제어·정비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무탄소·저탄소 연료 엔진으로의 전환에도 그룹이 보유한 원천 기술과 엔진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술 로드맵은 HD현대의 엔진 기술 로드맵과 긴밀히 연계돼 있고, 이는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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