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찾은 익스프레스, 텅 빈 매대 홈플러스… 엇갈린 회생 명암[르포]

이선율 기자 2026. 8. 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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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과정에서 갈라선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 주인을 찾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상품 공급을 정상화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사업 양수도 과정에서 기존에 취급하던 심플러스 상품의 공급을 협의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상품 공급과 영업 정상화에 이어 매출과 퀵커머스 지표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 단계로 전환 중"이라며 "고객 수요를 기준으로 매장 상품 구성을 강화하면서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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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과정에서 갈라선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 주인을 찾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상품 공급을 정상화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인수자를 찾지 못한 홈플러스는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고 영업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빈 매대가 많아 정상화까지 갈 길이 먼 모습이다.
지난 11일 방문한 홈플러스 월곡점 내부 진열대가 텅텅 비어있다.  /이선율 기자

가오픈 했지만…곳곳 텅 빈 매대에 발길 돌리는 손님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임시휴업 중이던 핵심 점포 67곳을 가오픈했다. 이날까지 결제와 물류, 재고관리 등을 점검한 뒤 13일부터 정식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날 방문한 주요 매장 안 풍경은 '정상 영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오픈 당시 상품 입고율은 약 30% 수준에 불과했다. 서울 월드컵점과 강서점, 월곡점, 상봉점 등 주요 매장에서는 채소와 계란, 과일 등 일부 신선식품이 다시 진열됐지만 축산·수산 코너는 곳곳이 휑했다. 생수와 음료, 주류 등 일부 품목은 아직까지 입고되지 않은 상태였다. 
홈플러스 상봉점 매장 모습. 이 공간은 기존에 식료품 , 주류 등으로 매대가 채워졌지만 현재는 상품 부족으로 폐쇄돼 손님들의 출입을 막아놓은 상태다. /이선율 기자

상봉점·월곡점은 식료품 매장 일부를 아예 칸막이로 막아뒀다. 일부 식품업체 제품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전체 구색은 여전히 부족했고, 빈 매대의 상당 부분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겨우 채워지는 모습이었다.

매장 직원들 역시 향후 상품 공급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한 직원은 "가오픈이라 아직 정확히 알 수 없고, 13일 이후가 돼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손님들도 상당수 보였다. 한 방문객은 "장 좀 보려고 왔는데 카트에 담을 게 없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온라인몰 판매도 멈춰있는 상태다. 

상품공급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은 납품업체의 신용 불안이 원인으로 꼽힌다. 긴급회생자금 2000억원을 확보했지만 기존 납품업체에 미정산 대금이 남아있어 이를 정리하는 동시에 새 상품 구매대금까지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공급업체는 추가 미수금 발생을 우려해 선입급이나 현금 결제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9월 4일까지 안정적인 공급과 매출 회복으로 생존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상품 부족이 이어질 경우 고객 이탈이 가속화돼 다시 매출 부진과 공급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30% 대 입고율을 13일까지 10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광화문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내부 전경. /이선율 기자

상품 공급 정상화된 익스프레스…하림 제품도 상당수

반면 같은 시각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지난 6월 하림그룹 자회사 NS홈쇼핑을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상품 공급망 복구가 빠르게 이뤄졌다. 매장 곳곳에 상품이 정상적으로 진열됐고, 장바구니를 든 고객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광화문점과 숭인점, 학동점, 신당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매대가 비교적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기존 홈플러스 PB인 '심플러스' 상품도 매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사업 양수도 과정에서 기존에 취급하던 심플러스 상품의 공급을 협의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축산과 신선식품 코너에서는 선진포크, 하이포크 등 하림 계열 상품들이 많이 진열돼 있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신선식품 카테고리 발주 대비 납품률은 최근 약 98%까지 회복됐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내 진열된 축산 코너. 하이포크, 선진포크 등 하림 계열 제품들이 다수 진열돼있다. / 이선율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도계 다음 날 판매하는 생닭, 48시간 이내 항공 직송한 노르웨이산 연어, 5일 이내로 숙성 기간을 관리한 국내산 삼겹살·목살 등 상품별 유통·숙성 기준을 세분화해 신선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농협경제지주, NS홈쇼핑과 함께 국산 농축산물 판로 확대와 유통 활성화를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퀵커머스로 연결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상품 공급과 영업 정상화에 이어 매출과 퀵커머스 지표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 단계로 전환 중"이라며 "고객 수요를 기준으로 매장 상품 구성을 강화하면서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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