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70% 사라진 농어촌…'공공의료 AI' 정책이 빈자리 메우나

임여익 기자 2026. 8.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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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사(공보의) 인력 부족으로 농어촌 등에서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정부가 내놓은 '지역·필수·공공의료(지필공) 인공지능(AI)' 정책이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필공 AI를 활용해 적은 의료 인력으로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것은 좋은 취지의 정책"이라면서도 "동시에 공보의 복무기간과 처우 개선, 지역 의사 확보 등의 대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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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보의 7년 새 663명→98명…보건지소 의료공백 확산
정부, 보건소·공공병원에 AI 투입…"근본 해법 요원" 지적도
경북 지역의 한 공중보건의가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 뉴스1 김대벽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인력 부족으로 농어촌 등에서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정부가 내놓은 '지역·필수·공공의료(지필공) 인공지능(AI)' 정책이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국회입법조사처 등에 따르면 올해 신규 의과 공보의 편입 인원은 총 98명이다. 2019년에는 663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7년 만에 인원이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전체 의과 공보의도 같은 기간 1960명에서 593명으로 약 70% 줄어들었다.

공보의 인력이 급감한 이유는 긴 복무기간과 열악한 처우로 인해 의대생들이 지원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보의 및 군의관 복무기간은 36개월로, 육군 현역병 복무기간인 18개월의 무려 두 배에 달한다.

이에 의대생 사이에서는 공보의나 군의관 대신 차라리 현역병 입대를 택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역병으로 들어간 의대생은 지난 2019년 112명에서 올해 8월 기준 2838명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민간 의료기관이 부족한 농어촌과 섬·벽지 등에서는 공보의 부족이 곧바로 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은 보건지소는 지난해 730곳에서 올해 1023곳으로 늘었다. 2027년에는 전체 보건지소의 86.9%인 1083곳에 공보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지소에 AI 투입…적은 인력으로 진료 효율 높인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명섭 기자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내놓은 '지필공 AI' 정책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범정부 'AI 기본의료 전략'을 발표하고 지역·필수·공공의료 현장에 AI를 도입해 부족한 의료인력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공보의를 단기간 충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AI를 활용해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정부는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영상 판독, 의무기록 작성, 만성질환 관리 등 기본적인 의료 업무를 지원하는 AI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의료진이 부족한 도서 및 산간 지역에선 방문간호사가 확보한 환자 정보를 AI로 분석한 뒤 원격지 의사와 협진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의사가 모든 보건지소에 상주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응급의료 분야에도 AI를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응급 상황 발생시 환자 상태와 병원별 진료 역량을 분석해 적정 병원을 찾는 '응급 통합 AI 플랫폼'을 마련한다. 우선 올해 하반기 대구에서 시범 운영하기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국 책임의료기관을 연결하는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도 올해 9개 기관을 시작으로 2029년 72곳까지 확대된다.

의료계 일각 "AI가 의사 대신할 순 없어…인력 대책 병행해야"

전남 화순군 백아보건지소의 진료실이 텅 비어있는 모습 ⓒ 뉴스1 박지현 기자

다만 AI만으로 공보의와 군의관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AI는 의료진의 판단과 업무를 보조할 뿐.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사의 역할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AI가 응급 환자에게 적합한 병원이나 보건지소를 찾아도 실제 환자를 받을 전문의나 병상이 없다면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필공 AI를 활용해 적은 의료 인력으로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것은 좋은 취지의 정책"이라면서도 "동시에 공보의 복무기간과 처우 개선, 지역 의사 확보 등의 대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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