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잇달아 사들이는 ‘큰손’ 블랙록…HLB·알테오젠·유한양행 지분 확대

염현아 기자 2026. 8.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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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HLB에 이어 알테오젠, 유한양행 지분까지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단순한 저가 매수라기보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단기 시세 차익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한다"며 "현재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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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HLB·알테오젠·유한양행 지분율 늘려
HLB, FDA 허가 지연에도 매수 지속…장기 성장성에 베팅
잇따른 기술수출에 해외 큰손 관심…“K바이오 성장성 높게 평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HLB에 이어 알테오젠, 유한양행 지분까지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단순한 저가 매수라기보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의 운용 주체인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와 특별관계자는 지난달 31일까지 유한양행 주식 74만5717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블랙록 측의 유한양행 보유 주식은 기존 403만9408주에서 478만5125주로 증가했다. 지분율도 5.07%에서 6.50%로 1.43%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지난 6월 지분율을 4.36%에서 5.07%로 높인 데 이어 두 달 연속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가 늘어나면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와 판매에 따른 경상 기술료(로열티)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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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은 알테오젠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지난달 31일 알테오젠 주식 2만4273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4.98%에서 5.03%로 높였다.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은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이다.

올해 1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자회사 테사로와 4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시작으로 3월 미국 바이오젠과 867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에도 글로벌 제약사와 5000억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기술수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블랙록이 가장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린 곳은 HLB다.

블랙록은 지난 3월 HLB 지분율을 5.01%로 높인 데 이어 6월에는 6.05%까지 확대하며 진양곤 의장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고, 지난달 말에는 보유 지분을 7.15%까지 추가로 늘렸다.

특히 HL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해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은 이후에도 매수가 이어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블랙록은 지난달 9일 HLB의 CRL 수령 공시 이후인 10일부터 30일까지 HLB 주식 85만5814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FDA 허가 지연으로 HLB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도 보유 비중을 높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블랙록이 HLB의 신약 허가 가능성과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블랙록 측은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히고 있어 구체적인 투자 배경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블랙록의 국내 바이오 투자는 개별 기업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블랙록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총 19곳으로, 1년 전보다 12곳 늘었다. 이 가운데 바이오 관련 기업은 LG화학을 포함해 4곳으로 파악된다. 블랙록은 올해 초 서울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바이오주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분 확대가 이어지는 점에 주목한다. 단순한 저가 매수를 넘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공동개발·파트너십 등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단기 시세 차익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한다”며 “현재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외 최대 자산운용사가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 접점을 늘려가는 것 자체가 과거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흔치 않았던 일로 긍정적인 신호”라며 “최근 잇따른 기술수출 성과와 해당 기업들의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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