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불확실성에 뉴욕증시 이틀째 하락…유가도 상승

뉴욕/김성모 특파원 2026. 8. 1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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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외벽에 NYSE 로고가 걸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11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13포인트(0.34%) 내린 5만3791.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91포인트(0.32%) 하락한 7728.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9.91포인트(0.60%) 내린 2만6445.45에 각각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조만간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가 약해진 것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이 제시한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이 지난 6월 양해각서를 위반한 데 대해 보상하지 않는 한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란 평가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이란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3% 오른 배럴당 8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도 약 1.4% 상승한 배럴당 88.91달러를 기록했다.

기술주 약세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S&P500 업종 가운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2% 넘게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8%, 앱러빈은 약 6% 급락했다. 알파벳은 구글이 인공지능(AI) 부문 조직 개편을 발표한 이후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소폭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6개 대형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약 710조원)가 넘는 자금을 동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도 이날 1% 넘게 떨어졌다.

시장의 시선은 12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가고 있다. 데니스 폴머 몬티스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CPI가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지난주 부진한 고용 보고서에도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보다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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