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연금, '美 전쟁부 블랙리스트' 中 AI장비기업 IPO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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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조달사업 참여가 금지된 중국군사기업(CMC)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중지이노라이트)의 홍콩증시 기업공개(IPO)에 투자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투자계약보다 42일 전 미국 전쟁부는 중지이노라이트를 CMC로 지정했다.
박기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지이노라이트에 대한 미국 측 규제와 관련 "단순히 국민연금의 잘못된 투자라고만 볼 수는 없지만 이번 사례는 경제안보 시대에는 연기금도 재무적 수익률뿐 아니라 지정학적·규제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투자 판단에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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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조달사업 참여가 금지된 중국군사기업(CMC)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중지이노라이트)의 홍콩증시 기업공개(IPO)에 투자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국민연금이 CMC에 지정된 기업에 신규로 투자한 사례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일정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배웅을 받으며 전용 차량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6.05.15. /사진=민경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2/moneytoday/20260812054137746fqng.jpg)
중지이노라이트는 7월30일 홍콩 증시에 상장했으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물량은 IPO 이후 오는 2027년 1월29일까지 매매할 수 없는 보호예수 대상에 속한다. 다만 국민연금의 개별 투자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울러 6월부터 전쟁부와 CMC 지정 기업 간 직접 계약이 금지된 상태다. 원래는 특별한 규제가 주어지지 않는 감시 대상 명단에 가까웠으나 실효적 규제가 발동한 것으로 미중 갈등 수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027년 6월부터는 지정 기업의 상품·서비스가 포함된 간접 조달까지 금지가 확대된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단순한 수익률뿐 아니라 지정학적·규제 리스크와 손실 가능성까지 판단 대상에 넣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박기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지이노라이트에 대한 미국 측 규제와 관련 "단순히 국민연금의 잘못된 투자라고만 볼 수는 없지만 이번 사례는 경제안보 시대에는 연기금도 재무적 수익률뿐 아니라 지정학적·규제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투자 판단에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의 문제는 중국 기업에 투자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경제안보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어떤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고 어떤 기업이 공급망에서 전략적 가치를 갖는지를 투자기관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라도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의 대중 규제에 따라서 여러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리스크이면서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라고 말했다. 다만 임 교수는 "애초부터 (리스크를) 우려해서 투자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지만 최악의 경우 투자한 기업이 파산하는 것도 감안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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