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책도 동네 따라 천차만별…인천 쿨링포그 최대 12배 격차 [현장, 그곳&]

박지수 기자 2026. 8. 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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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구엔 여기저기 많이 설치했던데, 부평 주민들은 땀 뻘뻘 흘리면서 버스 기다리는 게 일상이에요."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폭염저감시설인 쿨링포그 설치 규모가 인천 군·구마다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천 군·구에 따르면 쿨링포그를 가장 많이 설치한 곳은 연수구로 모두 24곳이다.

하지만 쿨링포그 설치 규모가 각 군·구의 판단과 예산 등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 일부 지역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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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24곳·남동구 20곳 집중
미추홀구 2곳·부평구 3곳 그쳐
지자체마다 예산·대책 ‘제각각’
전문가 “고령층·유동 인구 고려
최소 설치기준 필요한 시점”
11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 앞 버스정류장에 어르신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박지수기자


“다른 구엔 여기저기 많이 설치했던데, 부평 주민들은 땀 뻘뻘 흘리면서 버스 기다리는 게 일상이에요.”

11일 오후 1시께 찾은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 앞 버스정류장. 간이 정류장이라 햇볕을 피할 곳이 없어 시민들은 근처 가로수 그늘에 몰려 있었다.

주민 A씨는 “부평 지역 버스정류장에는 에어컨은 고사하고 시원한 물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곳도 아예 없어 버스를 기다리느라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지역별로 왜 이렇게 천차만별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연수구 한 버스정류장의 상황이 달랐다.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치솟았지만 정류장 쿨링포그에서는 하얀 물안개가 연신 뿜어져 나왔다. 지나던 시민들도 버스정류장 쿨링포그 아래서 잠시 더위를 식힌 뒤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주민 B씨는 “쿨링포그가 있고 없음에 따라 체감 온도 차이가 크다”며 “이런 시설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1일 인천 연수구 한 버스정류장에 설치한 폭염저감시설 쿨링포그에서 물안개가 나오고 있다. 함현철기자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폭염저감시설인 쿨링포그 설치 규모가 인천 군·구마다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등 폭염취약계층에게 더 필요한 시설인 만큼 설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인천 군·구에 따르면 쿨링포그를 가장 많이 설치한 곳은 연수구로 모두 24곳이다. 남동구 역시 20곳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미추홀구와 부평구는 각각 2곳과 3곳에 그친다.

쿨링포그는 미세한 물 입자를 고압으로 분사해 물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주변 열을 빼앗는 방식의 폭염저감시설이다. 주위 온도를 3~5도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공원이나 광장, 보행로 등 시민들이 많이 찾는 야외 공간을 중심으로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쿨링포그 설치 규모가 각 군·구의 판단과 예산 등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 일부 지역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미추홀구와 부평구 등 고령인구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폭염저감시설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상식 우석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의 62%가 80세 이상이고, 도보와 대중교통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 쿨링포그로 고온 노출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2018년부터 폭염은 법적 자연재난이므로 쿨링포그의 최소 설치기준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각 군·구는 쿨링포그는 장소와 관리 여건, 예산, 실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쿨링포그 설치를 논의했지만 바람이 불거나 하면 엉뚱한 곳에 날리기도 하고 오히려 습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며 “예산도 부족해 기존 시설물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박지수 기자 parkjisu09@kyeonggi.com
함현철 기자 hamhea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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