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도 코스피 ETF 발작 주목…"AI발 시장위험 경고사례"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6. 8. 12.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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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최근 코스피를 뒤흔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를 인공지능(AI) 랠리발 시장 위험의 대표 사례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난 2018년 변동성지수(VIX) 연계 상품 붕괴, 2024년 스트래티지레버리지 ETF발 주가 급변과 같은 맥락으로 짚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가 주목하는 지점은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위험에 있습니다.

하루 단위로 목표 배율(2배·3배 등)을 다시 맞춰야 하는데, 주가가 오르면 노출을 늘리고 내리면 줄여야 하며 심지어 인버스(하락 베팅) 상품도 랠리 이후엔 매수해야 하는 역설적 구조를 갖습니다. 이 리밸런싱이 종가 기준으로 이뤄지다 보니 장 마감 막판에 조정 물량이 몰립니다.

RBC캐피탈마켓의 에이미 우 실버맨 파생상품전략 헤드는 “옵션시장에서는 이를 ‘숏 감마’라 부르는데, 요점은 큰 변동이 또 다른 큰 변동을 낳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무라는 지난 6월 코스피 변동성이 정점에 달했을 당시 기초자산이 1% 움직일 때마다 레버리지 ETF 업계 전체가 리밸런싱을 위해 100억달러(약 14조1300억원)어치를 사고팔아야 했다고 추산했습니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전략가는 “레버리지 ETF 자산이 기초자산 시가총액 대비 커지면서 이례적으로 큰 리밸런싱 물량이 발생했고, 이것이 다른 수급을 압도하며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며 “AI 편중이 심한 만큼 앞으로도 대형 리밸런싱 물량과 기술주 변동성 확대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 세계 레버리지 ETF 자산은 약 2500억달러로 22조달러가 넘는 전체 ETF 시장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하루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비중을 훨씬 웃도는 존재감을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습니다.

거래대금은 지난 1월 저점 대비 6월 정점까지 3배로 늘어 30일 평균 약 700억달러에 달했습니다. 특히 불리시(상승 베팅) 레버리지 ETF 약 800개를 분석한 결과 자금이 소수 AI 종목, 그중에서도 메모리반도체 4개사 연계 상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콩 CSOP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한때 자산 170억달러로 세계 최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됐는데, 일일 거래대금 대비 몸집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주가를 추종하는 게 아니라 주가를 움직인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진단대로면 이번 코스피 사태는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구조적 위험의 예고편일 수 있습니다. AI 랠리가 재개될 경우 비슷한 쏠림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미국이 레버리지 배율 자체를 사전에 규제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증거금 상향·상장 제한 같은 사후 대응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국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상시적 규제 강화로 이어질지가 다음 변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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