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으로 3억 빚진 청소년, 불법사채까지 손댔다…SNS에 신분증 '박제'('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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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도박소년이 된 내 아들' 편을 통해 청소년 사이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불법 온라인 도박의 실태와 이를 둘러싼 범죄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는 과거 조직폭력배 생활을 했다는 불법 도박사이트 전 운영자가 등장해 온라인 도박판의 구조를 설명했다.
이날 'PD수첩'은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게 시작한 불법 온라인 도박이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놀이로 소비되다가 거액의 빚과 사기, 또래 폭력, 불법사채 등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지는 현실을 조명했다.
한편, 불법 온라인 도박은 청소년이라도 이용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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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다원 기자) 11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도박소년이 된 내 아들' 편을 통해 청소년 사이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불법 온라인 도박의 실태와 이를 둘러싼 범죄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 운영을 '누워서 돈 번다'고 한다"며 "6000만~7000만원 정도 벌면 한 달 기본 수익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6년 전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을 때만 해도 미성년자는 가입시키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제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인데 도박을 해봤다고 해서 어이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도박의 덫은 평범한 학생들도 피해 가지 않았다. 서울의 명문 예술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던 고등학교 3학년 박예찬(가명)의 어머니는 어느 날 아들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도박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들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의 귀금속까지 몰래 내다 팔았고 손실 규모는 1000만원대로 불어나 있었다.

청소년 도박 문제를 담당해 온 유혜미 경찰청 청소년보호과 경위는 도박 중독이 성적이나 가정환경과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쟁에서 지기 싫어하고 승부욕이 강한 학생일수록 도박을 끊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다며 특목고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받는 학생도 예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건우(가명)의 사례는 도박이 또 다른 범죄와 폭력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보여줬다. 평소 순하고 차분했던 건우는 온라인 도박에 빠진 뒤 조금씩 돈을 충전하기 시작했고, 누적 금액은 약 1800만원까지 늘어났다.
돈이 떨어지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건우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거래 사기까지 벌였다고 털어놨다. 또래 친구에게 30만원을 빌린 뒤 일주일 만에 45만원을 갚으라는 요구를 받았고, 다른 친구의 집에서 도박을 하다 돈을 잃자 와이파이 사용료 명목으로 시간당 수만원을 요구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빚은 결국 건우를 옭아매는 족쇄가 됐다. 또래 친구들은 건우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게 하고 기어가거나 내리막길을 구르도록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고 전해졌다. 건우는 "그 친구가 무서웠다"며 "일주일 동안 마음과 정신, 신체가 다 아팠다. 도박을 시작한 것을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빚을 모두 갚고 나서야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들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사채까지 손을 댄다는 점이었다. 도박 빚이 3억에 달한 김서현(가명) 학생은 텔레그램을 통해 예상보다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사채업자는 가족에게 연락하거나 사진과 개인정보를 SNS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상환을 독촉했다.
실제로 연락이 닿지 않자 SNS에 서현의 사진과 차용증, 신분증 등이 공개됐다고 전해졌다. 현재 어머니와 함께 빚을 갚고 있지만 서현은 여전히 도박 충동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도박 대신 주식을 시작했다는 그는 급등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혀 중독적인 투자 행태가 다른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드러냈다.
이날 'PD수첩'은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게 시작한 불법 온라인 도박이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놀이로 소비되다가 거액의 빚과 사기, 또래 폭력, 불법사채 등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지는 현실을 조명했다. 동시에 성적이나 가정환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도박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며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한편, 불법 온라인 도박은 청소년이라도 이용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도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은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보호자나 학교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경찰 또는 전문 상담기관을 통해 신고·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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