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원" vs "60만원"…삼성전자 두고 증권가 '극과 극' 전망

강경주 2026. 8. 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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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를 둘러싼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메모리 업황 정점과 중국 추격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춘 반면, 일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과 장기 공급 계약(LTA)을 근거로 적극 매수를 외치고 있다.

반면 KB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하며 "확신의 매수 구간"이라고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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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기대' 삼전 엇갈린 전망
"목표가 하향" vs "적극 매수 구간"
목표가 35만~60만원 '극과 극'…투자자 혼란
CXMT 추격 vs HBM4·LTA 기대…정반대 전망
사진=연합뉴스


대장주 삼성전자를 둘러싼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메모리 업황 정점과 중국 추격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춘 반면, 일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과 장기 공급 계약(LTA)을 근거로 적극 매수를 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목표가 비교 대신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변화 등 각 전망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를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가는 기존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선 박 연구원은 높은 메모리 가격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칩 구매에 보수적인 태도로 선회하고 있으며 노트북과 PC용 메모리 수요 또한 연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향 조정의 근거를 댔다. 또 "장기 공급 계약이 불러오는 대규모 증설 가운데 내년 공급 증가가 범용 메모리 업황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6.7.25 / 사진=연합뉴스


중국 메모리 업체들과의 점유율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으로 제시했다. 중국 D램 제조사인 CXMT는 장비 국산화를 바탕으로 PC·서버 시장 진출에 성공했으며, 낸드 제조사인 YMTC도 중국산 장비 도입으로 모바일과 클라이언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장기 실적도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414조원에서 352조원으로 예상했고, 202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439조원에서 321조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2028년까지 장기 우상향을 그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 것이다.

목표가 하향 속도도 주목할 만하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8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춘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목표가를 재차 하향 조정했다. 당시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그동안 주당순이익(EPS) 증가에 기반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EPS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는 하반기에는 메모리 산업의 변화 요인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HBM4,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감과 중국 메모리 업체 시장 점유율 상승 우려를 염두에 두고, 주가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55만원에서 37만원, 신한투자증권은 59만원에서 45만원, 삼성증권은 5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6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 모습.2026.08.06 최혁 기자


반면 KB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하며 "확신의 매수 구간"이라고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조만간 발표할 신규 주주환원 정책에서 연간 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주주환원 규모 9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10~20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 재평가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현 주가 23만1000원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7% 증가한 11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20조원을 기록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짚은 것이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최소 3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들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60%에 불과하다. 신규 메모리 팹을 완공하는 데 3년 이상 걸리는 만큼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HBM 경쟁력에 대한 기대도 제기했다. KB증권은 내년 삼성전자 HBM 평균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하고 HBM4 점유율은 44%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D램 1위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D램 3위인 마이크론보다 4%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점도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2027년 3.3배로 마이크론의 7.8배, 5.3배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삼성전자가 각각 2.2배와 1.4배로 마이크론의 5.3배와 2.8배를 밑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강세 시나리오에서 목표주가를 70만원,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25만원으로 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이클의 지속 기간과 이익 피크를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게 달라지는 종목"이라며 "HBM 점유율 회복과 공급 부족을 중시하는 쪽과 내년 이후 증설에 따른 메모리 가격 정상화, 중국 업체의 캐파 확대를 우려하는 쪽의 실적 추정치가 충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실리며 전 거래일 대비 4.13% 오른 23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DS 부문 직원들이 경기 화성 반도체공장 클린룸에서 반도체 생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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