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시신까지 나왔는데" 문 활짝…흉가 체험 '성지' 가봤더니

이은진 기자 2026. 8. 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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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에도 '흉가 체험' 콘텐트는 오락처럼 소비되고 있습니다. 유튜버들이 폐건물에 들어갔다가 시신을 발견하거나, 이 공간이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하는데요. 외부인이 드나들지 못하게 조치를 해야한단 지적이 꾸준히 나오지만, 여전히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이 영상들은 더울수록 인기가 많습니다.

[와, 이런 게 진짜 좀 소름 돋습니다.]

주인 없는 집이나 건물을 찾아다니는 공포 체험 유튜버들입니다.

[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 남성, 1000곳 넘는 폐가를 가봤다고 자랑합니다.

여기는 공포 체험 성지로 떠오른 천안의 한 폐모텔인데요.

저희가 여기서 만난 한 공포체험 유튜버 분과 함께 뭐를 위해서, 또 어떻게 촬영을 하는지 한번 같이 가보겠습니다.

건물 안은 악취와 누군가 머문 흔적이 가득합니다.

[흉가 파인더/유튜버 : 유리가 깨져가지고… {조심하세요.} 불을 지핀 자국인 것 같아요. 여기 침대에 보시면 침대 녹아 있잖아요.]

시청자들은 이런 스릴을 즐기고,

[흉가 파인더/유튜버 : 시커먼 거 피 아니겠지…계세요? {왜요, 왜.} 신발이 놓여 있어가지고…]

위험할수록 후원금은 몰립니다.

[흉가 파인더/유튜버 : 지금 갈 곳은 대학교가 지어졌다가 개교조차 못 한 그런 곳인데…]

10년째 방치된 이 학교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습니다.

폐교 로비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여기는 왠지 학생들이 다녀간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보시면 누구누구 왔다 갔다, 이런 방명록이 벽에 써져 있고요.

옆에는 난 죽음을 택하겠다라는 섬뜩한 문구도 보이는데 누가 따뜻하게 죽지 말라고도 달아났습니다.

위에 있는 창문을 보시면 벽돌을 던진 듯이 와장창 깨져 있습니다.

이 강의실 앞에는 악마라고 써져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 보실까요? 보시면 교단 앞에 저렇게 십자가 여러 개가 빨간색으로 그어져 있습니다.

왼쪽에는 억울하다는 말도 써 있고요.

방 속의 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기에도 빨간색으로 누군가 살려달라고 써놨네요.

[흉가 파인더/유튜버 : 스릴 때문에, 시청자분들도 그런 걸 원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누군가는 즐겁지만 주변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날이 밝고 어제 왔던 곳에 다시 와봤습니다.

밤엔 어두워서 몰랐는데 보시면 학생들, 주민들 다니는 큰 길가가 옆에 있습니다.

5분 거리에는 아파트 단지도 있습니다.

[한성국/폐가 인근 주민 : 1시, 2시에 막 그것도 막 7~8명이. 이 안에서 뭐를 하는지 몰라. 불안하지. 별놈들 다 있어. 어떨 때는 각목도 가지고 오고 그래.]

엄연히 사유지지만 그 누구도 막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 시내에 이런 폐가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보시면 대문도 이렇게 열려 있어서 저희 취재진도 또 외부인도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돼 있었습니다.

이 안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모텔에선 공포 체험을 하던 중학생들이 쓰러져 있던 남녀 3명을 발견했습니다.

사건 이후 한 달이 지났는데요.

문은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전국에 이런 빈 건물, 13만 호 넘게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은 더 많아질 겁니다.

[천안시 관계자 : 어쨌든 폐건물이긴 하지만 사유재산인 거잖아요. 승인이 나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거여서요.]

손을 놓은 딱 그만큼 시선이 안 닿는 사각지대는 늘어납니다.

가지 말라는 데 일부러 찾아가는 무모함도 문제지만 위험한 줄 알면서도 내버려 둔 지자체 역시 책임이 있습니다.

호기심과 방심이 합쳐지면 사고는 한순간입니다.

[영상취재 박대권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광준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동환 영상자막 송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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