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코스피 열에 아홉은 올랐다는데…문제는 “삼전닉스는 빼고”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6. 8.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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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으로 6300선을 오르내리며 횡보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8.8%, 17.1% 하락하며 지수 상승을 발목 잡았지만 개별 종목으로 시선을 돌리면 뜻밖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이 워낙 큰 만큼 두 종목이 동시에 조정받으면 다수 종목이 올라도 지수는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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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림장 소외됐던 종목 ‘확산장’으로
이달들어 하락종목 9.3%에 불과해
코스피200 중소형 지수 12% 올라
11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87p(0.73%) 오른 6345.53, 코스닥은 3.37p(0.39%) 오른 857.84,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보다 2.5원 내린 1415.9원을 기록했다. [뉴스1]
코스피가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으로 6300선을 오르내리며 횡보하는 모습이다. 반면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올해 상반기 ‘삼전닉스’ 중심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로 확산하며 상반된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코스피가 3.8% 하락하는 동안 유가증권시장 구성 종목의 87.5%(824개)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상장 종목 10개 가운데 9개의 주가가 오른 셈이다. 반면 하락 종목은 88개(9.3%), 보합은 30개(3.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8.8%, 17.1% 하락하며 지수 상승을 발목 잡았지만 개별 종목으로 시선을 돌리면 뜻밖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상승 종목들의 오름폭도 작지 않았다. 이달 들어 5% 이상 오른 종목은 571개로 전체의 60.6%에 달했고, 319개(33.9%) 종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낙폭과대주의 기술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의미다.

시총 변화에서도 같은 괴리가 확인된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우·SK스퀘어 4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3079조8600억원에서 2710조4200억원으로 369조4400억원(12.0%) 감소했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종목의 합산 시총은 2366조6700억원에서 2528조5900억원으로 161조9200억원(6.9%) 늘었다. 비중이 큰 반도체 관련주의 시총 감소가 코스피 상승을 제한한 가운데 나머지 비반도체 종목들의 몸집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대형 반도체주의 영향을 덜 받는 지수일수록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피200 초대형 제외 지수는 이달 5.4% 상승했고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는 12% 올랐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로 산출하는 ‘코스피200 제외 코스피’ 지수도 9.9%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엇갈렸다. 대형주 지수가 4.9% 하락한 반면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10.4%, 9.1% 상승했다.

앞선 상승장에서 초대형 반도체주에 몰렸던 자금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으로 이동하면서 순환매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총 비중 효과를 걷어낸 동일가중지수를 보면 이 같은 흐름이 한층 선명해진다. 코스피200 같은 일반 지수는 시총이 클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도 비례해 커지는 구조다. 반면 동일가중지수는 시총 차이를 없애 모든 구성 종목에 같은 비중을 둬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 경우 두 지수의 성적표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코스피200은 이달 5.7% 하락했지만 코스피200 동일가중지수는 8.1% 상승해 수익률 격차가 13.8%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100도 6.2% 떨어진 반면 동일가중지수는 6.3% 올랐고 코스피50 역시 7.2% 하락했지만 동일가중지수는 4.3% 상승했다. 각각의 수익률 격차도 12.5%포인트와 11.5%포인트에 달한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 시장 전체의 약세가 아니라 시총 상위 극소수 종목의 조정 때문이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최근 코스피 조정을 시장 전체의 약세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이 워낙 큰 만큼 두 종목이 동시에 조정받으면 다수 종목이 올라도 지수는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새로운 상승 추세로 단정 짓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주도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다른 업종과 종목으로 옮겨가는 일시적 순환매에 가깝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지나치게 집중됐던 자금이 이익 실현 이후 분산되면서 일시적인 순환매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힘이 여러 종목으로 분산돼 지수를 크게 끌어올리기는 어려운 데다 추세적으로는 고점을 지나 약세장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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