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독주냐, 김도영 탈환이냐, 힐리어드 반란이냐

남정훈 2026. 8. 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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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닷새간 쉬어갔던 2026 KBO리그가 11일부터 재개됐다. 지금까지 팀당 95∼104경기를 치러 정규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최우수선수(MVP) 레이스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스틴을 제외하면 아무도 6은커녕 5를 넘어선 선수가 없을 정도로 오스틴이 올 시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는 존재감은 최강으로, KBO리그 입성 4년 차에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스틴을 제치고 홈런 부문 1위(33개)에 올라 있는 김도영도 2024시즌에 이어 두 시즌 만에 MVP 트로피 탈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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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프로야구 MVP 경쟁
타점·OPS 1위 오스틴 가장 유력
홈런 1위 김도영은 2년 만에 도전
후반기 타율 4할 힐리어드 맹추격
평균자책점 2.53 곽빈은 AG 변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닷새간 쉬어갔던 2026 KBO리그가 11일부터 재개됐다. 지금까지 팀당 95∼104경기를 치러 정규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최우수선수(MVP) 레이스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MVP 레이스는 홈런왕을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펼쳤던 오스틴 딘(LG)과 김도영(KIA)의 2파전으로 보였다. 여전히 가장 유력한 후보는 LG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다. 10일까지 홈런 2위(31개), 타점 1위(94개), OPS(출루율+장타율) 1위(1.067)에 올라 있던 오스틴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6.24(스포츠 투아이 기준)로 리그 내 독보적 1위다. 김도영이 4.90으로 2위. 오스틴을 제외하면 아무도 6은커녕 5를 넘어선 선수가 없을 정도로 오스틴이 올 시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는 존재감은 최강으로, KBO리그 입성 4년 차에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LG는 전신인 MBC 청룡을 포함해 단 한 번도 MVP와 홈런왕을 배출한 적 없다. 오스틴은 LG 최초의 홈런왕 및 MVP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LG 오스틴(왼쪽), KT 힐리어드, KIA 김도영.
오스틴을 제치고 홈런 부문 1위(33개)에 올라 있는 김도영도 2024시즌에 이어 두 시즌 만에 MVP 트로피 탈환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만 세 차례를 당해 30경기만 뛰고 조기에 시즌을 접어야만 했던 김도영은 올 시즌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건강한 김도영’은 이 정도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으로 MVP 출신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 재발 우려 때문에 도루를 자제하자 홈런포가 대폭발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인 2024시즌의 38홈런을 넘어설 만한 페이스다. 다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때문에 기록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야구 대표팀은 다음 달 중순 소집된다. 아시안게임과 관계없이 KBO리그는 진행되기 때문에 김도영은 2주 이상 소속팀 경기를 치를 수 없다. 김도영이 MVP 트로피를 탈환하기 위해선 아시안게임 전까지 최대한 홈런을 몰아쳐 홈런왕을 미리 예약해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과 김도영의 2파전 구도를 깰 ‘다크호스’로는 KT의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꼽힌다. 올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힐리어드는 시즌 초반만 해도 빼어난 장타력과 타구 질에 비해 낮은 타율이 약점으로 꼽혔지만, 리그 적응을 끝내자 명불허전의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더해지며 리그 최고 수준의 완전체 타자로 거듭났다. 특히 후반기 들어 가장 뜨거운 타자가 힐리어드다. 10일까지 후반기 14경기에서 타율 0.411(56타수 23안타)에 9홈런 22타점을 쓸어담았다. 덕분에 시즌 전체 성적도 10일 기준 타율 0.309, 29홈런(3위), 92타점(2위), OPS 0.967(3위)로 크게 올랐다. 힐리어드의 맹활약에 KT도 후반기 들어 3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KT가 지금 기세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팀 성적 프리미엄까지 등에 업는다면 MVP 트로피는 힐리어드로 향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일 경기에서는 MVP 후보 타자 3인방이 모두 홈런은커녕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스틴은 볼넷 1개를 골라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폭염 브레이크’ 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던 김도영도 이날은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힐리어드도 3타수 3삼진으로 잠잠했다.

투수 중에는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이 가장 돋보인다. 곽빈은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통해 평균자책점을 2.66에서 2.53으로 낮추며 팀 동료 최민석(2.64)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탈삼진도 이날 10개를 추가해 148개로 1위.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10승을 놓치긴 했지만, 9승(4패)으로 공동 3위다. 다승 부문 1위가 10승의 왕옌청(한화), 임찬규(LG), 올러(KIA)로 1승 차이인 만큼 곽빈이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타이틀을 모두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면 MVP 레이스 분위기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곽빈도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때문에 개인 기록에선 크게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약점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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