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서관·빙상장 등 폭염 대피 ‘명소’…더위 피해 시민 발길 줄이어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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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방학이라 집 안에 있기엔 전기요금도 걱정이라 시원한 도서관으로 피서왔어요."
이에 따라 시는 공공시설과 민간시설 등을 활용해 1천542곳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취약계층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23곳의 폭염안심숙소를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는 홀몸 어르신 9천370명과 안부 확인 체계도 구축하는 등 취약계층 맞춤형 관리에 나서고 양심 양산 대여소 운영, 축산·수산 분야 맞춤 지원 등 폭염 대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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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세대 불문 더위 피해 실내로
전기료 부담·마땅한 쉼터 없어 공공시설로 발길

“아이들 방학이라 집 안에 있기엔 전기요금도 걱정이라 시원한 도서관으로 피서왔어요.”
11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서관. 폭염주의보가 내린 이날 창문 밖으로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지만 실내에는 서늘한 냉기와 함께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린다. 오전 9시에 문을 연 이곳은 방학을 맞아 폭염을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리면서 2~3층 열람실에는 비어 있는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아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은 현주희 씨(45)는 “시원하고 아이들에게 독서 기회를 줄 수 있어서 일주일에 3번 정도 찾는다”며 “책 분류와 실내 공간이 잘 되어 있어 이런 시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4시께 연수구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아이스링크장 안으로 들어서자 무더위가 무색하게 서늘한 냉기가 뿜어져 나온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피해 아이스링크를 찾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트랙을 돌고 있고, 긴 팔의 옷을 입고 스케이트를 타는 이용객도 눈에 띈다. 이곳 빙상경기장에는 평일 하루 평균 200여 명, 주말 평균 1천여 명의 이용객들이 더위를 피해 아이스링크장을 찾는다.

송도동에서 사는 류호균 씨(27)는 “더운 날씨를 피해 챗GPT로 실내 데이트 코스를 추천 받아 오게 되었다”며 “여름인데 시원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어서 다음에도 또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후 2시께 인천 영종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망대. 활주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실내에는 캐리어를 끄는 여행객들 사이로 접이식 부채를 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벤치에 자리를 잡고 있다. 어르신들은 간간이 부채질을 하며 비행기가 활주로를 오가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서울 종로구에서 이곳을 찾은 A씨(85)는 “여름에 집에서 혼자 에어컨을 틀고 있기도 어려운데, 탁 트인 이곳에 와서 쉬니깐 기분 전환도 되고 좋다”며 “경로당은 닫은 곳이 많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에 연일 폭염 특보가 이어진 가운데 인천의 공공기관인 도서관과 빙상장 등 실내공간이 이색 피서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장시간 냉방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나 마땅히 더위를 피할 곳이 없는 어르신들에게 이 같은 공공시설은 사실상 폭염 대피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인천에서 온열질환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사람은 17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시는 공공시설과 민간시설 등을 활용해 1천542곳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취약계층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23곳의 폭염안심숙소를 지정·운영하고 있다.
또 그늘막과 쿨링포그 등 폭염저감시설을 4천200여 곳을 설치하고, 37대의 살수차를 투입해 도로 온도를 낮춰 열섬현상 완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시는 홀몸 어르신 9천370명과 안부 확인 체계도 구축하는 등 취약계층 맞춤형 관리에 나서고 양심 양산 대여소 운영, 축산·수산 분야 맞춤 지원 등 폭염 대책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주말 이후 폭염중대경보가 해제되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폭염 대책을 오는 9월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쉼터 운영을 비롯해 폭염 대책과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함현철 기자 hamhea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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