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원전벨트를 국가 AI 학습거점으로 대전환해야…경북연구원 제안

양승복기자 2026. 8. 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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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추론·서비스, 경북은 대규모 학습 담당하는 국가 공간전략 제시
한울·월성 원전 12.8GW 활용, 국가 AI 산업축 구축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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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 확보 능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경북 동해안 원전벨트를 국가 AI 학습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은 12일 발표하는 'CEO 브리핑 제767호'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 정책과 연계해 경북 동해안을 대규모 AI 학습·훈련 거점으로 전환하는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AI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1단계 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18.4GW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초거대 AI 모델 학습이 본격화될 경우 수도권과 대도시권에서는 전력 확보와 송전망 수용 능력이 가장 큰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연구원은 실시간 응답과 서비스 기능은 수도권과 대도시 등 수요지에 유지하되,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학습과 재학습 기능은 발전소 인근 지역으로 분산하는 '수요지 추론-발전지 학습' 전략을 제안했다.

특히 경북 동해안은 한울·신한울 원전과 월성·신월성 원전 등 총 13기, 12.8GW 규모의 원전 설비가 밀집해 있어 국내 최대 수준의 전력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연구원은 이 같은 무탄소 전력을 활용할 경우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과제인 안정적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울진·경주의 원전 운영 역량과 포항의 철강·소재·이차전지 산업, 구미의 반도체·전력기기 산업, 대구·경산의 연구개발 인력을 연결하면 AI 산업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제안은 최근 세계 각국이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 뛰어드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은 '동수서산(東數西算)' 전략을 통해 동부의 데이터 수요를 서부의 전력·부지 자원과 연계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원전과 연계한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활용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있다.

경북연구원은 경북형 AI 학습캠퍼스를 원전과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냉각시설, AI 연산시설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선 100~300MW 규모의 독립 학습모듈로 사업성을 검증한 뒤 500MW, 1GW급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연구원은 또 정부와 전력기관, 지방정부,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추진체계를 구성해 전력 공급 가능성, 통신 인프라, 냉각용수 확보, 장기 연산 수요 등을 종합 검증하고 이를 국가 AI 데이터센터 후속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형철 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AI 시대 경쟁력은 단순한 데이터센터 유치가 아니라 전력과 연산 인프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경북 원전벨트를 국가 AI 학습축으로 육성해 동해안권을 미래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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