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규모 7.4 강진으로 피해 확산... '국가비상사태' 선포

김현빈 2026. 8. 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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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남미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 강진으로 최소 224명이 숨졌다. 대규모 인명 피해와 건물 붕괴가 잇따르면서 7일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진의 진원은 깊이가 112㎞로 상대적으로 깊었지만, 규모가 7.4로 워낙 큰 까닭에 심각한 피해를 남긴 것으로 관측됐다.

올 6월 강진 피해를 입었던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엘살바도르,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이웃 국가들도 구조대 및 의료진 파견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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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1일 기준 사망자 224명
신임 정부, 사흘 만에 국가비상사태
"지진 피해 규모 파악 어려워"
10일 콜롬비아 서부 도시 칼리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칼리=AP 뉴시스

10일(현지시간) 남미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 강진으로 최소 224명이 숨졌다. 대규모 인명 피해와 건물 붕괴가 잇따르면서 7일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지진은 콜롬비아에서 일어난 지난 10년간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로 꼽힌다.


지난달 일본 강진에 이어 또다시 '불의 고리'서

콜롬비아 지질청(SGC)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4분쯤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지점이다. USGS는 지진 발생 깊이를 약 112㎞로 파악했다. 이날 밤까지 최소 21차례의 여진이 뒤따랐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은 보도했다.

이 지역은 전 세계 지진과 화산 활동의 90%가 집중돼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일부다. 지난달 28일 수십 명의 인명 피해를 낸 일본 구마모토 강진도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지진이었다.

지진에 따른 사망자는 11일 기준으로 최소 224명, 부상자는 최소 570명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현지 당국의 집계를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매몰 현장의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실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들에 등록된 실종 의심 사례가 이날 오후 기준 2,000명을 넘었다.

지진의 진원은 깊이가 112㎞로 상대적으로 깊었지만, 규모가 7.4로 워낙 큰 까닭에 심각한 피해를 남긴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지진학자 수잔 반 더 리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지표에서 훨씬 깊이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이론적으로는 진동이 그리 크지 않아야 했다"며 "그렇지만 규모가 이렇다 보니까 실제로 강한 진동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내륙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에서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주향이동(strike-slip)까지 일어났다"며 "그 때문에 인구가 밀집한 계곡에 피해가 커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규모 7.4의 강진이 강타한 콜롬비아 칼리에서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고 있다. 칼리=AP 뉴시스

콜롬비아 서부 '커피 벨트' 지역이 타격

피해는 주로 커피 생산지로 유명해 '커피 벨트'로 불리는 리사랄다주 페레이라와 바예델카우카주 칼리, 초코주 키브도 등에 집중됐다. 후안 디에고 파티뇨 리사랄다주 주지사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 주요 도시에서 주택 1,575채가 손상되고 61채가 완파됐으며 의료시설 18곳, 교육기관 52곳, 도로 18개 구간 등도 큰 피해를 입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병상 가동률이 100%에 이르자 칼리시 당국이 의료체계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한국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11일 밝혔다. 콜롬비아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800여 명 대다수는 진앙과 떨어진 수도 보고타 일대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10일 오후 1시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구조 및 치안 유지 작업에 나섰다. 다만 빠른 복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피해가 큰) 초코주 상당 부분이 배나 비행기로만 접근 가능하기에 지진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피해 지역 일부에선 소요 사태 우려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가 급격히 확산하자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콜롬비아에 1,550만 달러(약 220억 원) 규모의 긴급 구호 지원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코페르니쿠스 위성 서비스와 적십자를 통한 자금 등을 지원했다. 올 6월 강진 피해를 입었던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엘살바도르,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이웃 국가들도 구조대 및 의료진 파견 의사를 밝혔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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