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글에 MAU 추월당한 네이버… AI 혁신 없인 안방도 못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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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산업의 자존심인 네이버가 안방 왕좌를 미국 구글에 내주었다. AI(인공지능)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 앱은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4702만명을 돌파하며 네이버(4684만명)를 사상 처음 앞질렀다. 네이버와 다음이 국내 이용자의 일상을 독점하던 시절이 지나고 AI 비서는 구글·챗GPT로, 트렌드·리뷰는 유튜브로 이용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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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dt/20260811171410856jlzf.png)
국내 인터넷 산업의 자존심인 네이버가 안방 왕좌를 미국 구글에 내주었다. AI(인공지능)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 앱은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4702만명을 돌파하며 네이버(4684만명)를 사상 처음 앞질렀다. 202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 토종 포털의 절대적 국내 시장 지배력이 깨졌다. 챗GPT 이용자수도 7월 1645만명으로 다음 앱의 2.6배에 달했다. 네이버와 다음이 국내 이용자의 일상을 독점하던 시절이 지나고 AI 비서는 구글·챗GPT로, 트렌드·리뷰는 유튜브로 이용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 생성형 AI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기에서 우리 IT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에 밀려 국내에서조차 변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장이다.
네이버가 구글에 덜미를 잡힌 근본 원인은 뼈아프게도 기술 혁신 지체에 있다. 오픈AI의 챗GPT가 쏘아 올린 생성형 AI 혁명 이후, 전 세계 이용자들의 검색 습관은 ‘키워드 입력’에서 ‘AI 비서(챗봇)와의 대화’로 급격히 이동했다. 구글은 자사 AI 제미나이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결합한 온디바이스 AI로 소비자의 일상에 공기처럼 스며들었다. 반면 네이버의 토종 AI 하이퍼클로바X는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어에 특화됐다는 방어막에 안주하는 사이, 정교한 문서 작성과 코딩 등 고차원적 생산성을 원하는 사용자들은 외국산 AI로 발길을 돌렸다.내부 생태계의 질적 저하와 지나친 상업주의도 위기를 부채질했다. 지금 네이버 검색창은 돈을 지불한 상단 광고 링크와 협찬성 ‘체험단 블로그’의 광고성 글들이 적지 않다. 이용자가 원하는 진짜 정보, 이른바 ‘내돈내산’ 후기를 찾으려면 광고의 바다를 헤쳐 나가야 하는 피로감이 높다. 젊은 층이 텍스트 중심의 네이버를 버리고 유튜브 숏폼이나 인스타그램으로 맛집과 트렌드를 검색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양질의 외부 웹사이트와 전문 자료를 제한한 채, 자사 플랫폼 내부 콘텐츠만 보여주는 폐쇄적 가두리 양식장 구조를 고수한 대가다.
인터넷 검색권과 데이터는 한 국가의 사상과 지식이 축적되는 ‘디지털 영토’이자 데이터 주권의 핵심이다. 자국 포털이 무너져 AI 생태계 전체가 미국 빅테크에 종속된다면 우리 국민의 생각과 문화, 그리고 기업들의 비즈니스 정보가 고스란히 해외 서버에 의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렇게 디지털 영토를 미국에 내준다면 대한민국 IT 생태계 전체의 재앙이 될 수 있다. 비록 검색 점유율에서는 네이버가 60%대를 유지하며 구글을 3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지만 네이버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안일주의에 머물러 있다가는 회생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검색의 본질인 신뢰성을 회복하고, ‘AI 브리핑’ 등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를 구글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고도화해 로컬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증명해 내야 한다. 뼈를 깎는 기술 혁신과 체질 개선 없이는 안방도,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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