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복직·정년 연장 등 쟁점 마다 파열음...현대차 임단협, 추석 전 타결될까
이미 4만2000대 생산 차질, 추가 피해 불가피…입장차 커 협상 장기화 전망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13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이 공장 오전조 근무자들이 평소보다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552779-26fvic8/20260811164307769dgzp.jpg)
현대자동차·기아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 합의안 마련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파업 강도를 높이며 회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기아 노조 역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억대 성과급' 학습 효과를 경험한 임직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올해 임단협은 추석 전 타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12일과 13일 각 4시간, 14일과 18일 각 6시간의 추가 파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달 12~13일에는 주야간 근무조별로 각각 4시간 부분파업(총 8시간)을 진행한다. 14일과 18일에도 파업 시간을 6시간(총 12시간)으로 확대한다. 다음 쟁대위 회의는 오는 18일 열린다.
이번 파업으로 현대차의 생산 차질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7월 13~15일에도 2시간씩 1차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같은달 20~22일과 29~31일에도 매일 4시간씩 생산라인을 중단했다. 지난달 세 차례의 부분파업으로 총 60시간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손실 물량은 4만2510대로 추산된다.
회사가 정확한 피해 금액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현대차 시간당 매출 손실액이 187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 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파업 확대에 따른 직원 임금 감소량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차 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기술직 기준 평균 임금손실이 약 192만원, 근속 30년 직원 퇴직금 손실은 1401만원이라고 추정했다.
사측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합의안은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이다. 반면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기본급이나 성과급 인상과 별개로 과거 노조 활동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들의 복직과 정년 연장, 상여금 인상 등도 요구하고 있다.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는 부분은 마지막 3대 쟁점이다. 현대차는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법제화 전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 등 3개 요구안은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고자는 이미 법원의 판결로 결정이 끝난 만큼 교섭 대상이 될 수 없고, 정년 연장의 경우에도 개별 기업이 법 개정 전 단독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합의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아도 이날 임단협을 재개한다. 기아 노조는 올해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시행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노사 역시 휴가 전까지 6차례 본교섭과 9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아 노조도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차·기아 모두 노사의 입장차가 큰 만큼 올해 임단협은 추석을 넘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협상이 늘어질수록 생산 차질과 피해액 규모가 커지고, 이는 내년 임단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노사 모두 최악의 대립은 피하겠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기아의 경우 2021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한 만큼 올해도 파업 없이 타결된다면 성과급과 별도로 특별격려금을 받을 수 있어 이 부분도 조합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때문에 기아는 쟁의권 확보 후에도 부분파업 대신 특근 거부 권한을 지부장에게 위임하며 교섭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
현대차 조합원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가 쏘아 올린 역대급 성과급 잔치가 산업계 전체의 보상 기준을 흔들어 놓으면서 노조의 눈높이가 전례 없이 높아진 상황이라 노사 모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해 회사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성과에 대한 보상이 임원들에게만 집중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은 만큼 노조도 쉽게 회사안을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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