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도비가 뭔데?" 황당, '8천억' 해저 케이블 결국‥

이남호 2026. 8. 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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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요정 도비, 여기 잠들다.'

영국 웨일스 펨브로크셔의 한 해변에 놓인 '도비의 무덤'입니다.

도비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집요정으로, 해리포터와 친구들의 조력자로 활약하다 마지막 위기의 순간 몸을 던져 친구들의 목숨을 구하고 숨진 캐릭터입니다.

팬들은 도비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죽음 장면이 촬영된 이 해변에 돌을 쌓아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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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요정 도비, 여기 잠들다.'

돌멩이에 삐뚤빼뚤 적힌 글씨.

영국 웨일스 펨브로크셔의 한 해변에 놓인 '도비의 무덤'입니다.

도비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집요정으로, 해리포터와 친구들의 조력자로 활약하다 마지막 위기의 순간 몸을 던져 친구들의 목숨을 구하고 숨진 캐릭터입니다.

팬들은 도비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죽음 장면이 촬영된 이 해변에 돌을 쌓아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해변을 찾는 발길은 한 해 7만 5천 명에 이르는데, '주인에게 양말을 받으면 자유를 얻는다'는 영화 속 설정에 따라 무덤에 양말을 두고 가는 팬들이 워낙 많다 보니, 현지 지자체가 "환경 보호를 위해 제발 아무것도 남기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을 정도입니다.

그런 '도비의 무덤'이 하마터면 통째로 사라질 뻔했던 사연을 CNN이 현지시간 10일 공개했습니다.

무덤이 있는 해변이 초대형 송전망 사업의 관문으로 낙점됐던 겁니다.

4억 3천만 파운드, 우리 돈 약 8천2백억 원을 들여 영국과 아일랜드를 잇는 200km 길이의 해저 전력망 '그린링크'.

남는 재생에너지를 서로 주고받는, 양국 전력 교역의 핵심 기간시설로 꼽히는 사업입니다.

문제는 케이블의 최적 경로가 '도비의 무덤'을 정통으로 지나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도비의 무덤이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해리 포터 팬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총괄업체인 에체아 에너지에 항의를 쏟아냈습니다.

공교롭게도 에체아 에너지의 사이먼 루들럼 대표는 해리 포터를 전혀 모르는 이른바 '머글'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 "도대체 도비가 누구냐"고 되물었던 그는, 영화 속 '가짜 무덤'을 지키겠다고 소동을 벌이는 팬들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경로를 우회할 경우, 인근의 청동기 시대 유적을 훼손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선뜻 설계를 변경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백 통에 달하는 항의 전화가 쏟아지고, 주변 사람들까지 나서서 "이건 아주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하자, 결국 백기를 들고 무덤을 피해 가도록 경로를 틀었습니다.

무덤이 보존된다는 소식에 팬들은 안도하며 환호했습니다.

다만 송전 경로가 바뀌면서 발생한 추가 비용과 청동기 유적 훼손 우려는 고스란히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이남호 기자(nam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6/world/article/6843954_369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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