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확대 속 난제 '전문 인력'…융합형 인재 수요↑

제약·바이오 산업을 넘어 의료 현장까지 인공지능(AI) 활용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가 기본의료 AI 정책 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AI 전문 인력의 양성 속도도 빨라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학위 과정 안에서 공학과 의약학 융합 과목을 개설해 의료AI를 연구개발할 수 있는 융합인재 양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의료영상 진단 예측이나 AI 신약·치료제 개발, AI 분석 기반 의료기기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마련하는 취지다. 실제 이 같은 부문에서 인력 수요가 크게 늘었고, 앞으로 더 빠르게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학과 간 협업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빠르게 필요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라며 "공학과 의료 각각을 다 알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협업 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인력 추가 양성을 위한 협업을 추진할 여지도 열어뒀다.
AI 대전환 시대가 도래하며 전문인력의 수요는 폭발하고 있다. 의료 부문이나 제약바이오 산업은 기존에도 공급이 제한된 영역이었는데, 여기에 AI 역량까지 갖춘 핵심 인력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정부는 의료 AI를 통해 지역 필수 공공 의료의 인력 공백을 채우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를 위한 고도화된 전문 인력이 필요한 구조다.
의료 현장 만이 아니라 제약바이오 기업의 고심도 깊다. AI 신약 개발이 하나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지만, 정작 전문 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워 내부 인력을 재교육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연구원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 조사에서는 신약개발 부서에 AI 전문인력이 한 명도 없다고 응답한 사례가 67%에 달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AI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AI 기술로 산업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직무와 조직을 감안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전문인력은 어느 영역에서나 필요하지만 실제로 기업에서 필요한 직무 기술을 갖춘 경우가 많지 않은 현실"이라며 "산학협력이나 실증 과정 등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인력 수요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AI 바이오헬스 분야의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의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재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최상위 수준의 기술 경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외 모두에서 인재 유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