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GM과 차세대 각형 배터리 개발…美 합작공장 단독 거점으로

장지현 기자 2026. 8.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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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에너지밀도·급속충전 적용 배터리 JDA 체결
'시너지셀즈' 지분 인수…북미 첫 단독 생산거점 확보
삼성SDI-GM.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차세대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를 공동 개발한다. 동시에 GM과 건설 중인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의 GM 지분을 전량 인수해 북미 첫 단독 생산거점으로 전환한다. 

삼성SDI는 GM과 차세대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의 공동 선행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삼성SDI의 고에너지밀도 및 급속충전 기술 등을 적용한 각형 배터리를 공동 연구개발(R&D)하고 개발 제품을 향후 GM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번 협약과 함께 GM과의 합작법인인 '시너지셀즈(SynergyCells)'의 GM 측 지분 49.99%도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시너지셀즈 지분 전체를 확보해 북미 지역에서 첫 단독 배터리 생산공장을 갖게 된다.

시너지셀즈는 삼성SDI와 GM이 지난 2024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총 35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배터리 생산법인이다. 현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연산 27GWh(기가와트시) 규모로 계획됐다. 

삼성SDI는 GM 지분 인수를 마친 뒤 이 공장을 특정 완성차 고객만을 위한 생산거점이 아닌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단독 공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GM과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뿐 아니라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대응하는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 각형 배터리 '프리즘스택'. 사진=삼성SDI

특히 시너지셀즈 공장에는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용으로 계획했던 미국 생산능력을 ESS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운용 폭을 넓히는 셈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한 반면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배경으로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라인 전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미국 ESS 시장에서도 대규모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2조원 이상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7년부터 약 3년간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3월에는 또 다른 미국 에너지 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각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해당 물량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되며 NCA(니켈코발트망간)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ESS용 LFP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3월 엘앤에프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3년 동안 공급받는 물량을 미국 SPE 공장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북미 생산 전략도 기존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중심에서 전기차와 ESS 수요에 따라 생산능력을 보다 탄력적으로 배분하는 구조로 확대될 전망이다. GM과의 배터리 기술 협력은 유지하되 생산거점은 단독 소유로 전환하면서 고객과 제품군을 다변화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시장 변화를 반영하는 한편 GM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 공장에서 미래 전기차 시대를 위한 양사의 공동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미국 ESS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