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B금융 정기검사 다음 달 착수…시중은행 첫 '소비자보호 검사반' 투입

강은혜 기자 2026. 8. 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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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보호 검사반 별도 투입
생애주기별 내부통제·ELS 후속 조치 집중 검사
금융감독원이 9월 둘째주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돌입한다. /제공=뉴시스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 대한 종합검사(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이번 검사에는 '소비자보호 검사반'이 투입돼 생애주기별 내부통제를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9월 둘째 주에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정기검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을 확정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전검사를 마무리 한 뒤 이르면 다음 달 7일 본검사에 돌입하게 된다.

이번 검사에는 금감원 은행검사국을 중심으로 30명 안팎의 인력을 포함해 '소비자보호 검사반'이 별도로 현장에 투입된다. 시중은행 정기검사에 소비자보호 검사반이 투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금감원은 업무계획에서 금융사 정기검사 때 소비자보호 검사반을 편성해 금융소비자보호법·개인채무자보호법 등 관련 법 준수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상반기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정기검사에 소비자보호 검사반이 투입되긴 했으나, 자산 규모와 조직 체급을 비교했을 때 이번 정기검사에는 관련 인력을 추가 충원해 밀도 높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소비자보호 검사반은 금융상품의 설계·제조 단계부터 심사·판매·사후 관리 전 과정에서 소비자 권익침해나 불완전 판매 요소가 없는지, 각 단계별 내부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본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만큼 '고난도 투자상품 판매제도 개편' 관련 후속 조치의 이행 여부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밖에 금감원은 자산 건전성, 리스크 관리체계, 지배구조 전반 등을 종합 점검한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와는 별개로 국민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ETF(상장지수펀드) 신탁 판매 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병행 중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의 정기검사가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착수 시점이 9월 둘째 주로 확정되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양종희 현 회장을 포함한 숏리스트 6명을 확정한 상태다. 회추위는 오는 27일 인터뷰를 거쳐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 뒤, 9월 11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회추위 일정을 고려해 당초 예정보다 검사 일정이 미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KB금융의 회추위 일정과 정기검사는 별개의 문제"라며 "여름철 검사 휴지기 등을 고려해 계획된 일정"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정기검사는 특정 사안을 살펴보기 보단 금융사의 전반적인 경영실태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종희 회장은 9월 초 예정된 이찬진 금감원장의 첫 해외 투자설명회(IR) 행사에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남지 않은 양 회장 임기와 본격화된 회추위 인선 일정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다. 여기에 정기검사를 앞둔 피검기관 수장이 감독당국 수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는 적을 적절치 않게 보는 금융권의 관례도 불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은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