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2차 평가 일반 국민 200명 AI 모델 평가 첫 반영 성능·독자성·AI 에이전트 역량 검증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가대표 AI(인공지능)를 선발하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 두 번째 심사에 들어갔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정예팀 가운데 한 곳이 이달 탈락한다.
11일 AI 업계에 따르면, 4개 정예팀은 최근 2차 평가용 모델과 성과보고서 제출을 모두 마쳤다. 일반 국민 200명이 각 모델을 직접 사용하고 점수를 매기는 국민평가도 이날 마무리된다.
정부는 벤치마크와 전문가·사용자 평가를 종합해 모델의 성능과 독자성, 실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AI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역량도 주요 평가 요소로 꼽힌다.
■ 규모·산업·효율·독자 기술…4개 팀 차별화
지난 1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LG AI연구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K-엑사원 2.0'을 내놨다. 모델 크기는 1차 평가 때보다 3배 이상 커졌다. 자체 평가한 24개 벤치마크 지표 평균은 70.1점으로 이전 모델보다 10% 이상 상승했고, 코딩과 에이전틱 코딩 주요 지표도 평균 30% 개선됐다.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아파치 2.0 라이선스로 공개해 활용 범위도 넓혔다.
SK텔레콤은 장문 처리와 산업 현장 적용에 초점을 맞춘 'A.X K2'를 공개했다. 긴 문맥에서 관련성이 높은 정보만 골라 참조하는 자체 기술 SGA를 적용해 처리 효율을 높였다. 철강과 자동차 부품 제조 현장을 비롯해 국방·바이오 분야에서 실증 사례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AI 운영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솔라 오픈2'는 작업할 때 필요한 일부 매개변수만 사용하는 전문가 혼합 방식을 적용했다. 최대 100만 토큰의 긴 문맥을 처리할 수 있으며, 압축 기술을 적용하면 엔비디아 H200 GPU 2장으로 구동할 수 있다.
지난 2월 추가 선발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모티프3'를 제출했다. 기존 공개 모델을 가져와 개량하지 않고 아키텍처 설계부터 구현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비슷한 성능의 중국 오픈소스 모델보다 적은 연산량으로 경쟁력 있는 성능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 국민 200명 평가 참여…이달 3개 팀 선정
이번 2차 평가에는 일반 국민의 AI 사용 경험이 반영된다. 1차 평가에서는 AI 스타트업 대표 등 전문 사용자 49명이 참여했지만 2차 평가에서는 성별과 연령 비율을 고려해 선정한 일반 국민 200명이 각 모델을 직접 사용했다.
국민평가단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모델의 답변 품질과 사용성, 실제 활용 가능성 등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채점했다. 평가 결과는 벤치마크와 전문가 심사 결과에 합산된다.
정부는 2차 평가 결과를 이달 중 공개하고 4개 팀을 3개 팀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추가 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 2개 팀을 선정한다.
독파모는 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업이 직접 개발·고도화할 수 있는 AI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검색과 금융, 제조, 공공서비스 등 각종 AI 서비스의 토대가 되는 기술이다.
해외 모델에 의존하면 이용료나 서비스 정책이 바뀔 때 국내 기업과 기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보안이 필요한 데이터를 외부 모델에 맡기기 어렵고 한국어와 국내 산업 환경에 맞게 모델을 개선하는 데도 제약이 따른다.
독자 모델을 확보하면 학습 방식과 데이터, 모델 운영을 국내에서 통제할 수 있다. 공개된 모델을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이 활용해 산업별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정부가 기대하는 효과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열린 독파모 1차 발표회에서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결과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