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친왕 보필” 해명했지만 하영 부친 인터뷰, ‘한일합방’ 워딩·친일 서적 인용으로 논란 확산

김경희 2026. 8. 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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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의 증조부 고(故) 안상호 선생을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부친 A씨가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으나, 대중의 시선은 더욱 냉담해지고 있다. 해명 과정에서 사용된 역사적 용어선택과 인용 자료의 적절성을 두고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며 논란은 진화가 아닌 재불씨를 지피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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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의 증조부 고(故) 안상호 선생을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부친 A씨가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으나, 대중의 시선은 더욱 냉담해지고 있다. 해명 과정에서 사용된 역사적 용어선택과 인용 자료의 적절성을 두고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며 논란은 진화가 아닌 재불씨를 지피는 양상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0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하영의 부친 A씨는 가족을 대표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조부 안상호가 친일 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 명단에 오른 점에 대해 당초 "사실무근"이라 반응했던 이유를 밝혔다. 집안 대대로 전해져 온 ‘의친왕과의 인연’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A씨는 안상호가 동경 자혜의과대학 근무 시절부터 항일 의지가 강했던 의친왕의 진료를 맡았으며, 의친왕의 권유로 귀국해 인근에서 보필했기에 친일파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접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의친왕은 임시정부 망명 시도 이후 일제의 24시간 밀착 감시 및 가택연금을 당했던 인물이다. 누리꾼들은 "일제가 철저히 감시하던 의친왕의 지근거리에 둘 수 있는 의사는 일제가 신임하는 인물이었을 것" "보필이 아니라 일제의 보고서 작성 및 감시용 밀정 역할 아니었느냐" 라며 A씨의 해명이 오히려 일제와의 밀접한 관계를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가장 큰 반발을 불러일으킨 대목은 역사적 사건을 칭한 단어 선택이었다. A씨는 인터뷰 중 "한일합방이 된 후 일본인들이 경성의사회를 조직하자..."라며 1910년 국권 피탈을 설명했다.

대한민국 공교육 및 표준 사학계에서는 강제성을 명시한 '경술국치'나 '한일강제병합' 표현을 정론으로 삼는다. 일제가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한 식민주의적 용어인 '한일합방'을 언론 해명 인터뷰에서 주저 없이 사용한 점에 대해 대중은 격분했다.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은 "한국인이라면 입에 담기조차 꺼려지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해명 인터뷰에서 조차 역사관을 숨기지 못했다"며 집안 내에 형성된 역사 인식 자체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A씨가 조부의 '고종 독살설' 오해를 해명하기 위해 인용한 서적 『한국 의학의 개척자』와 저자 정구충 박사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논란이 터져 나왔다. 정구충 박사는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교육/학술 부문)에 공식 등재된 친일 행적 인물(조선인 징병제 축하회 발기인 등)이다. 친일 의혹을 해명하는 자리에서 또 다른 친일파 인물의 저술을 쉴드의 근거로 제시한 점에 대해 누리꾼들은 "친일파가 친일파를 변호한 내용을 들고 와 해명이라니 황당하다"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이번 해명 인터뷰로 인해 과거 A씨가 2002년 일간지에 기고했던 "세월이 우리 편에 서서 고맙게 흘렀다"는 발언까지 재조명되며, 가문의 특권의식에 대한 비판이 가열되고 있다.

무엇보다 논란의 당사자이자 대중의 사랑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배우 하영 본인은 소속사의 번복 사과와 부친의 인터뷰 뒤에 숨어 직접적인 개인 사과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 비판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넷플릭스 등 차기작 공개를 앞둔 시점에서, 부친의 섣부른 해명 인터뷰가 오히려 가문 내 왜곡된 역사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결과만 낳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MBC 김경희 | 사진 iMBC연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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