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워치] "석탄 포기 못해"…'탄소중립' 선언 불구 의존도 높이는 中

조재범 기자 2026. 8. 11. 14: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 배출 감축을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석탄 의존도를 오히려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신에너지 체제' 구축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방어할 최후의 보루로 석탄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게 석탄은 단순한 탄소 감축 대상이 아니라, 무기화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자국 경제를 방어하기 위한 강력한 전략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차 5개년 계획서 탄소집약도 17% 감축 내걸었지만…연 1억t 석탄 생산
올 상반기 신규 석탄발전 30GW 가동 반면 폐쇄는 2.7GW 불과
저렴한 신장 지역 중심 석탄가스화(CTG) 2030년 280억㎥ 급증 전망
[출처=연합뉴스]

중국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 배출 감축을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석탄 의존도를 오히려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신에너지 체제' 구축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에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방어할 최후의 보루로 석탄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2030년까지 연간 1억t 이상의 석탄 생산 능력 예비력을 의무적으로 구축하도록 지시했다. 

대형 현대화 탄광의 비중을 87%까지 끌어올리고, 신장 자치구 등 5대 주요 기지에 국가 생산량의 80% 이상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는 탄소 감축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제 전력 수급 비상 상황에서는 즉각 투입이 가능한 석탄 발전 비중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중국의 최근 발표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통해 탄소집약도를 17%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한바 있다. 이는 2030년 이전 탄소 배출 정점을 달성하고 206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이른바 '쌍탄소' 국가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설비를 전례 없는 속도로 늘리고 있지만 석탄 사용도 줄이지 않겠다는 것으로 모순된 행보라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석탄을 단순한 환경 오염원이 아닌 국가 존립을 위한 필수 전략 자산으로 삼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기록적 신규 발전소 가동…재생에너지 한계 보완하는 기저전원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30GW 규모의 신규 석탄 화력 발전소를 가동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명을 다해 폐쇄된 석탄 발전 설비 용량은 2.7GW에 그쳤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 허가를 받은 석탄 발전 용량만 274GW에 달하며, 이는 기존 중국 전체 석탄 발전 규모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물량이다. 글로벌 신규 건설 물량의 78.4% 역시 중국이 독식하고 있다.

모순적인 정책 팽창의 핵심 원인은 지난 2021년 중국 전역을 강타했던 전력난과 최근의 기록적인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사태에 있다.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가 대량 폐기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지방정부들이 미래 전력 부족에 대비해 신규 석탄 프로젝트를 패스트트랙으로 승인했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 데이터베이스를 종합하면 중국 내 실제 가동 중인 석탄 발전 용량은 1263.1GW로 전 세계 총량의 56.7%를 차지한다. 전력 수요 폭증 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경우, 비상용으로 기댈 수 있는 대안은 석탄 기반의 구조적 한계가 작용했다.

◆'석탄가스화'로 지정학 리스크 돌파…에너지 공급망 자립 가속

석탄의 안보 자산화는 발전 부문을 넘어 화학 및 가스 산업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이 호르무즈 해협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에 노출되자, 대체 원료로 석탄을 사용하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 중이다.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자립형 생태계 구축 의도다.

중국의 석탄가스화(CTG) 생산 능력은 2026년 말 94억㎥ 수준에서 2030년 280억㎥로 3배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약 200억㎥ 규모의 신규 설비가 개발 단계에 있으며,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인허가 기간 단축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내몽골 지역 가격의 40%를 밑도는 214위안 수준의 저렴한 채굴 비용을 자랑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CTG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이곳의 기존 설비들은 가동률 90% 이상을 달성하며 수입산 LNG보다 저렴한 공정 단가를 입증한 상태다.

중국에게 석탄은 단순한 탄소 감축 대상이 아니라, 무기화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자국 경제를 방어하기 위한 강력한 전략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친환경 공약 이면에는 안보를 최우선으로 삼는 철저한 에너지 실용주의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