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본은 ‘슝’ 중국은 ‘펑’…양국 최신 로켓 운명, 하루 새 엇갈렸다
전날 이륙한 중국 ‘창정 7A’는 공중 폭발
중 자체 우주정거장 보급 지연 가능성도



하루 차이를 두고 각각 발사된 일본과 중국 최신 대형 로켓의 운명이 엇갈렸다. 일본 로켓은 목표 궤도에 안착했지만, 중국 로켓은 지상을 떠난 지 수십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
두 로켓은 덩치와 성능이 유사한 데다 국제사회에서 갈등 관계인 양국의 차세대 우주 수송체라는 점에서 이번 발사 결과는 주목된다. 일본은 새로운 로켓의 기술적 신뢰성을 높인 반면, 중국은 발사 실패로 인해 향후 우주탐사에 부담을 안게 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자국의 최신 대형 로켓 ‘H3’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11일 오전 4시23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H3는 길이가 아파트 20층과 맞먹는 63m에 이르며, 액체연료를 써 엔진을 돌린다. 고도 약 3만6000㎞를 뜻하는 정지궤도에 약 7t짜리 위성을 운송할 수 있다. 우주과학 관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송 능력이다.
이날 발사된 H3의 적재함에는 일본판 위성항법시스템(GPS) 구축에 활용할 ‘미치비키’라는 이름의 정지궤도 위성이 실렸다. JAXA는 발사 직후 공식 자료를 통해 “위성은 H3에서 정상 분리돼 예정된 궤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23년 첫 발사된 H3는 이날 예정대로 우주를 날아 위성을 정확히 ‘배달’하면서 총 발사 횟수는 9번, 성공 횟수는 7번을 기록하게 됐다.
발사 성공에 환호한 일본과는 달리 중국은 침묵에 빠졌다. 미 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항천과학기술집단(CASC)은 10일 오후 8시2분(현지시간) 하이난성 원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7A호’를 발사했지만, 정상 비행에 실패했다. 이륙 85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창정 7A호 안에는 정지궤도 위성이 실려 있었다.
창정 7A호는 동체 길이가 60m이고,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데다 정지궤도에 7t짜리 위성을 수송할 수 있다. 덩치와 성능이 일본의 H3와 매우 유사하다. 게다가 2020년 첫 발사 됐기 때문에 H3(2023년 첫 발사)처럼 아직은 기술적 신뢰성을 대외적으로 좀 더 보여줘야 할 로켓이기도 하다. 하루 새 갈린 양국 간 희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창정 7A호는 이번 발사가 18번째다. 실패 횟수는 이날을 포함해 총 2번이다. 한마디로 ‘발사 성공’ 도장 횟수만 세면 아직은 창정 7A호(16번)가 H3(7번)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얘기다.
공중 폭발한 창정 7A호는 중국 자체 우주정거장에 정기적으로 물자를 보급하는 로켓 ‘창정 7호’의 변형 모델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폭발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기술 결함이 확인된다면 창정 7호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창정 7호 발사에 차질이 생긴다면 우주정거장 보급 지연 같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어 향후 중국 당국의 분석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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