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끊고 한숨, 격앙…거칠게 시작한 ‘호남대전’, 일단 민심은 김민석?

구민주 기자 2026. 8. 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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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가 11일 시작됐다. 전체 권리당원 30% 이상이 몰린 호남의 선택에 따라 김민석·정청래 후보 간 초접전 판세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표를 하루 앞두고 광주에서 열린 TV토론에서 후보들은 또 다시 감정싸움에 가까운 거친 설전을 벌였다. 투표 첫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선 김민석 후보가 호남에서 정청래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부처인 호남 표심을 앞두고 후보들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권리당원 투표 첫날인 이날 오전 공개된 여론조사에선 후보들 간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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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주자들, 호남 당원투표 앞두고 토론 격돌
“1호 국정과제 몰라?” “무시에 일가견” “취조하듯 말라”
리얼미터 결과 호남에서 김민석 ‘더블스코어’ 우세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가 11일 시작됐다. 전체 권리당원 30% 이상이 몰린 호남의 선택에 따라 김민석·정청래 후보 간 초접전 판세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표를 하루 앞두고 광주에서 열린 TV토론에서 후보들은 또 다시 감정싸움에 가까운 거친 설전을 벌였다. 투표 첫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선 김민석 후보가 호남에서 정청래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10일) 밤 KBC광주방송에서 열린 세 번째 당대표 TV토론에서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는 시작부터 신천지 의혹,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 전북 소외론 등을 두고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90분 동안 이어진 토론에서 양강인 김 후보와 정 후보가 가장 거칠게 맞붙었던 순간은 정 후보가 지난 1월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이른바 '이언주 텔레그램' 논란을 꺼냈을 때였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은 혁신당과의 통합이 지론이라는데, 이 대통령 이름을 많이 파는 분들이 (당시 합당에) 반대한 것은 지금도 미스터리"라고 포문을 연 뒤, 김 후보를 향해 "이언주 텔레그램 문제가 불거졌는데, 김 후보가 전대를 통해 한번 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언주 텔레그램'은 합당 논의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민주당 의원이 한 국무위원과 '밀약? 타격 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 등의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던 것을 의미한다. 친정청래계를 중심으로 이 대화를 나눈 인물이 이언주 민주당 의원과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였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정 후보가 "김 후보와 정말 상관이 없나"라고 묻자 김 후보는 "상관없다. 자신 있으면 본인이 근거를 대라""유언비어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그럼에도 정 후보가 재차 질문하자 김 후보는 목소리를 높여 "정 후보가 검사도 아닌데 왜 저를 취조하듯 말하느냐"고 반발했다. 두 후보의 음성이 겹칠 정도로 공방은 거세졌고, 정 후보가 "제 얘기 시간입니다"라며 김 후보의 말을 끊자 김 후보가 한숨을 내쉬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전달됐다.

신천지 개입 의혹을 놓고도 설전은 계속됐다. 정 후보가 김 후보를 향해 반명·분열주의·신천지 의혹 등을 제기하며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자신을 '제명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누가 제명한다고 했나. 또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건가. 말을 흐리지 말고 정확하게 말하라"고 쏘아붙였고 결국 김 후보가 '제명'이 아닌 '징계'로 발언을 고치겠다고 하면서 거친 공방은 일단락됐다.

김 후보도 정 후보에 강하게 반격했다. 김 후보가 정 후보를 향해 "실제 경제 정책을 다뤄보시거나 아니면 관련 대기업 오너들하고 장시간 토의를 해본 경험이 있는지" 묻자 정 후보는 "당대표 1년 동안 얼마나 많이 만났겠느냐"며 "김 후보는 사람을 무시하는 데 좀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서로의 약점이 될 수 있는 과거 이력도 경쟁적으로 끄집어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2022년 대선 때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표심)에 어려움을 끼쳐서 사실상 대선에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정 후보가 이후 관련해서 한 번도 사과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2002년 노무현을 배신하고 탈당해 정몽준으로 날아갔다""단일화에 헌신했으면 왜 18년 동안 당에 못 들어왔나"라고 맞받았다.

송영길 후보는 김 후보와 협공에 나서며 정 후보를 몰아세웠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가 몇 개이고 제1호 국정과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며 '명청 갈등' 부각을 시도했다. 이에 정 후보가 "내란 청산"이라고 답하자 송 후보는 "그건 본인 생각"이라며 "정 후보가 1호 국정과제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정부의 국정 과제는 12·3 내란을 기념해 123개이고 1호는 5·18 헌법 정신 수록"이라고 바로잡았다.

승부처인 호남 표심을 앞두고 후보들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권리당원 투표 첫날인 이날 오전 공개된 여론조사에선 후보들 간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응답자 2003명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당대표 전국 지지도는 김 후보 46.8%, 정 후보 35.2%, 송 후보 6.5%로 집계됐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격차는 11.6%포인트(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호남에서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김 후보가 57.7%를 얻어 정 후보(28.2%)를 29.5%p,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송 후보는 6.8%였다. 선호투표제를 적용해 1순위에서 송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의 2순위 선택 후보를 재분배한 결과, 호남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62.4%까지 올랐다. 정 후보는 29.8%를 기록하면서 두 후보 간 격차는 32.6%p로 더 벌어졌다.

호남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11~12일 진행되고 미투표자를 대상으로 13~14일 ARS 투표가 이어진다. 결과는 15일 전남광주·전북 순회경선에서 공개된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으로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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