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병 부르는 마라탕의 역습...“한 그릇에 나트륨 1일 권장량 5배”

손종욱 기자 2026. 8. 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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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주요 마라탕 프랜차이즈 2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영양 성분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 그릇당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1일 영양 성분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며 위생 및 알레르기 안내 시스템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마라탕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에게 나트륨과 지방 저감화 방안을 마련하고 매장 내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를 도입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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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국내 20개 주요 프랜차이즈 실태 조사
일부 브랜드 나트륨 1만192mg 달해
알레르기 안내조차 없는 마라탕…프랜차이즈 절반은 땅콩 소스 ‘깜깜이’
마라탕 사진.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주요 마라탕 프랜차이즈 2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영양 성분과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 그릇당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1일 영양 성분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며 위생 및 알레르기 안내 시스템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마라탕 특유의 맵고 자극적인 특성으로 인해 주요 소비층인 10대와 20대에서 위장 장애 등 위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대용량 섭취를 자제하고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사 대상 마라탕 20개 제품의 한 그릇당 내용량은 최소 842g에서 최대 1천945g으로 제품별로 최대 2.3배의 큰 차이를 보였다. 평균 영양 성분을 살펴보면 나트륨 함량은 평균 5천380mg으로 1일 영양 성분 기준치인 2천mg의 269%에 달했다.

특히 일부 브랜드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1일 기준치의 509.6%인 1만 192mg까지 치솟았으며, 지방 역시 1일 기준치의 175.9%에 달해 한 그릇 섭취만으로 하루 권장량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평균 열량은 976kcal였고, 단백질은 1일 기준치의 96.4%, 탄수화물은 25% 수준에 그쳐 영양 불균형이 뚜렷했다. 소비자원은 내용량이 많은 대용량 제품을 지속해서 섭취할 경우 나트륨과 지방 과다 섭취로 인한 만성 질환 조기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고나트륨, 고지방 함량은 실제 소비자의 건강 위해 사례로 직결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마라탕 관련 위해 정보 총 552건을 분석한 결과, 속 쓰림과 복통 등 소화기계 건강 이상 사례가 64.9%, 설사 및 구토가 13.8%로 소화기 관련 부작용이 전체의 78.7%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별 위해 접수 현황을 보면 10대가 35.9%, 20대가 34.4%를 점유해, 마라탕을 즐겨 찾는 젊은 층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마라탕의 주요 원재료로 사용되는 땅콩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매장 내 정보 제공 역시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20개 브랜드 중 80%인 16개 제품이 조리 시 땅콩 소스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전체의 40%인 8개 매장에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표시나 사전 안내를 전혀 하지 않았다.

특히 이 중 4개 브랜드는 소비자 요청이 없어도 조리 단계에서 기본적으로 땅콩 소스를 첨가하고 있어,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가 이를 모르고 섭취할 경우 호흡 곤란이나 피부염 등 중증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현행법상 어린이 기호식품을 제외한 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일반 식품접객업소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제도의 사각지대로 지목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마라탕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에게 나트륨과 지방 저감화 방안을 마련하고 매장 내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를 도입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에 18개 사업자가 저감 계획을 회신했고, 미표시 8개 브랜드가 표시 도입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관련 부처에 조리 식품의 알레르기 표시 의무화 및 안내 방식에 대한 실효성 있는 관리 방안 마련을 건의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는 마라탕 재료 선택 시 나트륨 함량이 높은 햄이나 소시지 대신 채소와 두부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가급적 국물을 남기고 건더기 위주로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 국물을 먹지 않고 건더기만 섭취할 경우 나트륨 섭취량을 4천683mg에서 1천630mg으로 약 65.2%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종욱 기자 hand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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