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년 만에 와르르’ 인천 송도 SK에코플랜트 아파트, 하자만 무려 5만7000건… 입주민들 “내 집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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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 1년여 만에 사람이 생활하는 테라스 구조물이 무너졌다.
수만 건의 하자 민원이 쌓인 신축 아파트에서 이번에는 실제 주거공간의 구조물까지 붕괴하면서 입주민들의 불안이 '생활 불편'을 넘어 '주거 안전' 문제로 번지고 있다.
정 의원은 "총 5만7296건의 하자가 접수됐고 아직 3000건 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실제 거주공간까지 무너졌다"며 단순한 보수 차원의 대응으로는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는 5만7000건이 넘는 하자가 발생한 아파트에서 실제 구조물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시공사와 관계기관 모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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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만에 하자 5만7296건 중 3195건 아직 미처리
“평생 모은 돈 들인 집인데 또 무너질까 불안”… 주민들 시공사 불신
단순 보수 넘어 환불·전면 재시공 요구
시공·감리·사용승인 전 과정 조사 촉구
![지난 7일 발생한 인천 송도 럭스오션SK뷰 신축 아파트 한 세대의 테라스 붕괴 구조물. [정일영 의원실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ned/20260811111725026vvsp.jpg)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 1년여 만에 사람이 생활하는 테라스 구조물이 무너졌다.
다행히 사고 당시 해당 세대가 공실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사람이 머물고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번 사고가 단발성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입주 이후 지금까지 무려 5만7296건의 하자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3195건은 여전히 처리되지 않은 상태다.
수만 건의 하자 민원이 쌓인 신축 아파트에서 이번에는 실제 주거공간의 구조물까지 붕괴하면서 입주민들의 불안이 ‘생활 불편’을 넘어 ‘주거 안전’ 문제로 번지고 있다.
“새 아파트인데 왜 무너졌나”… 입주민 불안 확산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럭스오션SK뷰.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1114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사용승인을 받은 지 불과 1년여밖에 지나지 않은 신축 아파트다.
지난 7일 오전 이 아파트 한 세대의 오픈테라스 구조물과 하단 외장재가 붕괴·낙하했다.
사고 당시 공실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었다. 그러나 아파트 외부에 설치된 구조물이 무너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컸다.
특히 테라스는 사람이 직접 이용하는 공간이다. 단순한 외벽 마감재 탈락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다른 곳은 괜찮은 것이 맞느냐”, “다음에는 어디에서 문제가 생길지 어떻게 믿느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도배·미장·타일 등 곳곳에서 하자 발생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는 것은 이번 붕괴사고 하나만이 아니다. 단지 하자처리 현황에 따르면 입주 이후 접수된 하자는 총 5만7296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5만4101건은 처리됐지만 현재도 3195건이 남아 있다. 하자 유형을 보면 도배가 8873건으로 가장 많고 미장 6364건, 타일 4778건 등이 접수됐다.
하자가 특정 세대나 특정 공종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아파트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입주민들이 그동안 감수해온 것은 벽지나 타일 등 생활상 불편에 그쳤지만, 이번 테라스 붕괴사고를 계기로 상황이 달라졌다.
“하자가 많은 집”에서 “안전한 집인가를 믿을 수 없는 집”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 “전 재산 들인 집인데… 이제는 내집이 무섭다”
지난 10일 오후 아파트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는 시공사에 대한 입주민들의 불신과 불안이 쏟아졌다. 주민들이 가장 크게 호소한 것은 ‘안전’이었다.
평생 모은 돈이나 다름없는 자금을 들여 분양받은 집에서 실제 구조물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 집에서 계속 살아도 되는 것이냐”는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고 이후에는 재산상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집을 매도하고 싶어도 사고 사실 때문에 제값을 받기 어려울 수 있고 전세를 놓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다.
기존 세입자가 떠나는 사례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은 안전뿐 아니라 주거권과 재산권까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보수 몇 번으로 끝날 문제 아니다”… 근본대책 요구
입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보수공사가 아니다. 그동안 반복적으로 발생한 하자와 처리 과정에서 시공사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또다시 구조물 붕괴까지 발생한 만큼, 일부 시설을 보수하는 방식으로는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환불이나 전면 재시공·재건축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공사가 자체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문제가 확인된 부분만 보수하는 방식으로는 단지 전체의 안전성을 믿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무너진 테라스 하나를 어떻게 복구할 것이냐가 아니라 아파트 전체의 구조적 안전성을 어떻게 확인하고 주민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에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사고가 난 송도 럭스오션SK뷰 아파트 테라스 붕괴 현장을 방문한 정일영 의원. [정일영 의원실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ned/20260811111725236nsfx.jpg)
시공사 책임 어디까지인가… 설계·감리·사용승인도 들여다봐야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의 책임 범위와 함께 설계·감리 과정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축 아파트에서 사용승인 후 1년여 만에 테라스 구조물이 붕괴했다면 단순 시공 과정의 문제인지, 설계 단계에서 구조적 문제가 있었는지, 자재와 품질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감리 과정에서 구조물의 안전성이 제대로 확인됐는지, 사용승인 당시 관련 사항이 충분히 점검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5만7천건이 넘는 하자가 발생한 과정과 이번 구조물 붕괴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공사가 자체적으로 원인을 조사하는 것만으로는 주민들이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정일영 의원, “국토부가 직접 조사해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은 이날 사고 현장과 주민 간담회를 잇따라 방문한 뒤 국토교통부의 적극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총 5만7296건의 하자가 접수됐고 아직 3000건 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실제 거주공간까지 무너졌다”며 단순한 보수 차원의 대응으로는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등 공신력 있는 조사체계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단지 전체의 구조적 안전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국토부 장관을 상대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따지고 설계·시공·감리·사용승인 등 전 과정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신축 아파트 안전’ 믿음 무너져… 정부도 책임 피하기 어려워
이번 사고는 특정 아파트의 하자 문제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공동주택의 부실시공과 안전사고가 잇따른 상황에서 사용승인을 받은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의 구조물이 붕괴했다는 사실 자체가 공동주택 품질관리와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돌아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는 5만7000건이 넘는 하자가 발생한 아파트에서 실제 구조물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시공사와 관계기관 모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SK에코플랜트가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국토부가 단순한 현장 확인을 넘어 객관적인 원인 규명과 단지 전체 안전점검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문제가 생긴 곳을 고쳐주겠다”는 약속만이 아니다.
내 가족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안전하다는 확신, 평생 모은 재산을 들여 마련한 집의 가치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입주 1년여 만에 테라스가 무너진 송도 럭스오션SK뷰 사태가 단순한 하자 보수로 마무리될지, 신축 공동주택의 부실시공과 안전관리 문제를 전면적으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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