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째 되살리냐” 커지는 피로감…이번엔 정말 ‘싸이월드’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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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국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불렸던 싸이월드의 부활 예고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오랜 시간 싸이월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추억의 공간이 다시 열린다는 소식은 반갑지만, 지난 몇 년간의 수차례 반복된 부활 예고와 운영 주체 변경을 지켜본 이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는 정말이냐'는 피로감 짙은 반응이 이어진다.
시그마체인은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로부터 싸이월드 지식재산(IP) 라이선스를 인수했으며, 오는 10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뒤 데이터 복원과 서비스 안정화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싸이월드 부활은 무산됐고 사업 주체가 다시 바뀌면서 시그마체인이 새로운 부활 계획을 내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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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커뮤니케이션즈에서 IP 라이선스 인수
반복된 부활 예고에 엇갈리는 누리꾼 반응
외주 없는 데이터 복원·개발 기술력 부각
“이번에는 꼭 제대로 풀리길 바란다”, “싸이월드 재재재재재부활(예정)” 그리고 “몇 번째 되살리는 거냐”는 반응까지….
2000년대 ‘국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불렸던 싸이월드의 부활 예고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오랜 시간 싸이월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추억의 공간이 다시 열린다는 소식은 반갑지만, 지난 몇 년간의 수차례 반복된 부활 예고와 운영 주체 변경을 지켜본 이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는 정말이냐’는 피로감 짙은 반응이 이어진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시그마체인은 지난 10일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에서 싸이월드 인수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싸이월드 부활 계획을 공개했다. 시그마체인은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로부터 싸이월드 지식재산(IP) 라이선스를 인수했으며, 오는 10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뒤 데이터 복원과 서비스 안정화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싸이월드는 과거와 다른 수익모델을 내세웠다. 이용자가 원하면 미니홈피 콘텐츠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자산화하고 금융권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싸이월드의 기존 결제수단인 ‘도토리’와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수익은 이용자 40%, 크리에이터 40%, 플랫폼 20% 비율로 배분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싸이월드 부활을 준비하던 주체의 청사진은 달랐다. 지난해 2월 싸이컴즈는 싸이월드제트로부터 사업권과 자산을 인수한 뒤 회원 3200만명과 사진 170억장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었다. 같은 해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마이홈과 클럽, 3차원(3D) 미니미 등을 선보이고 사진 복원 작업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싸이컴즈 측은 세계일보에 보낸 답변에서 “복구가 완료된 사진이 몇 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복원 작업과 함께 1990년대 화상 채팅 서비스로 유명했던 ‘하두리’ 수준의 저화질 사진도 있어 고해상도로 볼 수 있게 화질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싸이월드의 상징이었던 ‘미니미’도 도트 디자인에서 3D 형태로 바꾸고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꾸밀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시대에 맞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구상에 포함한다면서다. <세계일보 2025년 2월15일자 기사 참조>
다만, 약속했던 2025년 하반기 서비스는 개시되지 못했다. 싸이컴즈는 무직휴가 연장안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었고 대표가 사임하는 등 내홍이 있었다. 당시 대주주가 매각을 추진했지만 누적된 부채와 경영권 변경 문제 등으로 인수 협상도 표류했다고 알려졌다. 결국 싸이월드 부활은 무산됐고 사업 주체가 다시 바뀌면서 시그마체인이 새로운 부활 계획을 내놓게 됐다.

반복된 부활 예고와 사업 주체 변경의 배경을 경영이나 자금 문제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싸이월드가 전성기를 누렸던 2000년대와 현재는 정보기술(IT) 생태계 자체가 크게 달라져서다. PC를 기반으로 미니홈피를 구축했던 싸이월드와 달리 현재 SNS 시장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짧은 영상과 실시간 콘텐츠 등이 소비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과거 이용자들의 향수를 실제 서비스로 전환하고, 새로운 모바일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사업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풀어야 할 과제다.

싸이월드 관련 추억이 있는 누리꾼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코인이나 NFT보다는 자신이 올렸던 사진 등 기록의 온전한 회수로 보인다. 싸이월드는 당시 이용자들의 사진과 글, 방명록, 미니홈피 등을 축적한 개인 공간이었다. 싸이월드를 다시 이용하겠다는 기대보다 ‘사진만이라도 돌려달라’는 취지의 SNS 반응도 같은 맥락이다.
이렇다 보니 데이터 복원이 핵심 과제로 손꼽힌다. 시그마체인 측은 외주 없이 100% 자체 인력으로 170억건의 데이터 복원과 개발을 진행할 자금과 기술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운영 주체 변경은 없다는 각오인 셈이다.
도메인 해결도 과제다. 현재 ‘cyworld.co.kr’은 지난달 31일 이후 시그마체인 명의로 등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cyworld.com’은 인터넷 주소 전문기관 후이즈(WHOIS) 정보에서 시그마체인 명의가 확인되지 않는다. ‘cyworld.com’은 지난해 11월12일 정보가 업데이트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싸이컴즈의 서비스 출시 무산 등과 관련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간담회 현장을 방문한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이자 베타랩스 대표인 김호광 대표는 신규 수익모델이나 코인 사업보다 3.8PB(페타바이트)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 복원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시그마체인이 ‘cyworld.co.kr’을 확보했지만 ‘.com’ 도메인은 확보하지 못했다며, 도메인과 사업권을 둘러싼 법적 문제도 제기했다. 시그마체인 측은 이에 “서브도메인(co.kr) 우회 활용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며 “당사와는 별개의 분쟁”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싸이월드의 반복된 부활을 실패의 반복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서비스인 만큼 과거의 기록을 되찾고 싶어 하는 이용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싸이월드가 보유한 브랜드와 추억이라는 자산도 무시하기 어려워서다. 일부 누리꾼은 “이번에는 꼭 제대로 풀리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기대감을 나타낸다.
싸이월드 부활 선언이 수차례 반복된 터라 이제는 예고만으로 온라인에서의 호응을 얻기는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운영 주체 변경과 서비스 재개 예고를 지켜본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부활 예정’ 문구가 아니라 실제 접속 후의 사진·기록 확인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설명하기보다 진짜 서비스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2021년 싸이월드 운영권을 싸이월드제트에 넘겼던 전제완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에 ‘벤처 1세대로 30년간 있었던 일들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복기해보자’고 적은 데 이어 싸이월드 탄생에 관한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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