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넘보는 은행주…BPS 성장에 몸값 재평가

이해선 기자 2026. 8. 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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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은행주가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예상 PBR이 낮아진다는 것은 분모인 BPS 증가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다.

결국 은행주의 재평가 여부는 단순히 'PBR 1배를 넘느냐'보다 1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ROE와 주주환원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달렸다. BPS 성장까지 이어진다면 은행주에 적용돼 온 'PBR 1배 미만'의 할인 공식도 본격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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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1% 하락에도 은행 5.6%↑…방어주 넘어 주도주로
NIM·ROE 개선·주주환원 확대…글로벌 대비 밸류 매력 여전
[출처=연합]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은행주가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순한 하락장 속 피난처를 넘어 오랜 기간 따라붙었던 '저평가' 꼬리표를 떼고 증시 주도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5.1% 급락한 반면 은행 업종 지수는 5.6%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을 10.7%p 웃돌았다. 같은 기간 증권 업종은 4.5% 하락했고 보험은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개별 종목도 강했다. 신한지주가 한 주간 9.2% 뛰었고 JB금융지주 9.1%, 하나금융지주 7.4%, KB금융 4.3% 순으로 올랐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KB금융 41.0%, 신한지주 43.0%, 하나금융지주 43.1%에 달한다.

전통적으로 은행주는 변동성 장세에서 배당수익률을 바탕으로 주가를 방어하는 '방어주'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확대와 이익 체력 개선 기대가 더해지면서 '주도주'로 재평가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올라도 PBR은 낮아진다…BPS 성장의 역설

핵심은 BPS 성장이다.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은행들이 이익을 쌓으며 자기자본도 늘면서 향후 예상 PBR 부담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KB금융의 예상 PBR이 2026년 1.1배에서 2027년 1.0배로 낮아지고, 하나금융지주 역시 같은 기간 0.9배에서 0.8배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예상 PBR이 낮아진다는 것은 분모인 BPS 증가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다. BPS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동일한 PBR을 적용하더라도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주가 수준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과거 '천장'으로 여겨졌던 PBR 1배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펀더멘털도 뒷받침된다. 시장에서는 대출 성장률 회복과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대손비용률 하향 안정화가 향후 ROE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을 추가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글로벌 은행과 비교해도 국내 은행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 올해 예상 PBR은 △JP모건 2.6배 △뱅크오브아메리카 1.6배 △산탄데르 1.7배 △BBVA 2.3배 수준이다. 반면 KB금융은 1.1배,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0.9배에 머물고 있다.

결국 은행주의 재평가 여부는 단순히 'PBR 1배를 넘느냐'보다 1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ROE와 주주환원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달렸다. BPS 성장까지 이어진다면 은행주에 적용돼 온 'PBR 1배 미만'의 할인 공식도 본격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대출 성장률 회복과 금리 상승에 따른 NIM 상승, 대손비용률 하향 안정화 속에서 ROE의 추가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은행의 주주환원을 추가 상향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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