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열사병 하나 못 참나”...훈련 강요 의혹에 軍당국 조사 착수

이용건 기자(modary@mk.co.kr) 2026. 8. 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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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의 해병대 제1사단 예하 부대에서 여름철 대표적인 응급질환 진단을 받은 병사에게 무리하게 훈련 참여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군 당국이 본격적인 감찰에 착수했다.

군 당국은 A 병사의 정확한 발병 경위를 비롯해 부대의 전반적인 환자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그리고 훈련 참여 결정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나 강요가 있었는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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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1사단 소속 병사 의식 잃어
열사병·횡문근융해증 진단 받아
훈련 전 훈련 열외 요청 주장에도
부대 측은 훈련 참여 강요 정황
[연합뉴스]
경북 포항의 해병대 제1사단 예하 부대에서 여름철 대표적인 응급질환 진단을 받은 병사에게 무리하게 훈련 참여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군 당국이 본격적인 감찰에 착수했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해병대 1사단 예하 부대 소속 A 병사는 부대 체력단련 시간 중 달리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후송된 군병원 응급실에서 열사병과 함께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고 외부 민간 병원으로 이송되어 약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부대로 복귀했다.

의학적으로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신체활동이나 급격한 체온 상승 등으로 인해 근육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근육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파괴된 근육에서 흘러나온 독성 물질이 혈액 속으로 유입되면서 급성 신부전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질환으로 분류된다. 당시 의료진은 A 병사의 상태를 고려해 향후 외부 활동과 강한 훈련을 철저히 자제해야 한다는 명확한 진단 및 소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대의 대대훈련을 앞두고 A 병사가 의료진의 소견서를 소대장에게 직접 제출하며 훈련 열외를 간곡히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대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훈련 참여를 강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훈련에 투입된 A 병사는 증세가 악화되어 응급차 안에서 두 차례나 휴식을 취하면서도 훈련을 지속해야 했다. 결국 1차 훈련이 종료된 직후 소변이 콜라색으로 변하는 이상 증상을 보여 다시 군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정밀 진료 결과 횡문근융해증이 재발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현재 A 병사는 다행히 혈액 및 건강 수치가 정상 범위로 회복되어 퇴원 수속을 밟았으며, 현재는 휴가를 활용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해병대 사령부 및 상급 부대는 즉각 부대 관계자들을 상대로 전면적인 감찰 조사에 돌입했다. 군 당국은 A 병사의 정확한 발병 경위를 비롯해 부대의 전반적인 환자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그리고 훈련 참여 결정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나 강요가 있었는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철저한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인원은 물론 전 부대 장병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병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병사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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