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보루 LNG선도 中에 뺏기나"… K-조선 턱밑까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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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의 마지막 텃밭'으로 불리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마저 중국의 거센 추격에 흔들리고 있다. 과거 잦은 고장으로 외면받던 중국 조선업계가 막대한 자본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국을 턱밑까지 쫓아온 데 이어, 일각에서는 이미 수주 물량 면에서 한국을 추월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11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 물량 55척 중 19척(34.5%)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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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8조 쏟아부어 캐파(CAPA) 대대적 증설… 선가는 8% 저렴해 매력적
韓 도크는 2029년까지 '만석'… 캐파 딜레마 속 자율운항·AI로 '초격차' 승부

[파이낸셜뉴스] 'K-조선의 마지막 텃밭'으로 불리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마저 중국의 거센 추격에 흔들리고 있다. 과거 잦은 고장으로 외면받던 중국 조선업계가 막대한 자본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국을 턱밑까지 쫓아온 데 이어, 일각에서는 이미 수주 물량 면에서 한국을 추월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11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 물량 55척 중 19척(34.5%)을 수주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 중국 점유율(25.1%)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은 36척(65.5%)으로 1위를 지켰으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선박 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초 기준 중국은 34척의 LNG선을 확보하며 한국(32척)을 역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한국이 113척을 수주해 중국(43척)을 압도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중국 맹추격의 핵심 동력은 정부의 전폭적인 선박금융 지원과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가성비', 그리고 공격적인 설비(CAPA) 증설을 앞세워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한국 대비 약 8% 저렴한 선가로 글로벌 선사들을 유인하는 동시에 건조 인프라도 크게 넓혔다. 과거 1곳에 불과했던 중국 내 LNG선 건조 가능 조선소는 현재 5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산하 후둥중화조선은 지난해 180억위안(약 3조7900억원)을 쏟아부어 연간 LNG선 건조 능력을 6척에서 10척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반면, 한국 조선사들은 밀려드는 주문 속 '캐파 딜레마'에 빠져 있다. 국내 주요 조선소들의 도크는 원유 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 주문이 몰리며 2029년 인도분까지 대부분 꽉 차 있는 상태다.
랄프 레슈친스키 반체로 코스타 리서치 총괄은 "한국 조선소는 토지 확보가 제한적인 데다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 LNG 운반선 수주를 더 늘릴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목했다. 그렇다고 조선업 특유의 사이클(호·불황 주기)을 무시하고 불황기 고정비 리스크를 떠안으며 무작정 국내 LNG 설비를 늘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K-조선은 범용 선박의 건조 거점을 해외로 분산하고, 고부가가치 미래 기술로 '초격차'를 벌리는 우회 전략을 택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은 베트남, 필리핀 등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야드를 활용해 유조선 등 범용선 시장을 방어 중이다. 동시에 국내 야드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친환경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GTT사에 지불하는 막대한 설계 로열티를 줄이기 위해 'LNG 화물창 국산화' 등 수익성 극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과거에 비해 LNG 운반선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빠르게 쌓으며 기술 격차를 좁혀온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단순 수주량 경쟁을 넘어 LNG 운반선 외의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하고 초격차 전략을 유지해야 할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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