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물건 채우는 홈플러스… 정식 오픈 앞둔 매장 가보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일 오전 10시 서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동점. 매장 입구에는 '홈플러스 마트·몰 정상 영업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함께 나온 동료 교사 B씨도 "이렇게 다시 문을 열어서 너무 기쁘다"며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면 이제 대형마트는 근처 천호나 고덕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극적으로 확보한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임시 휴업 중이던 전국 67개 점포의 문을 다시 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상 영업 중입니다’ 입구에 안내문
오전 10시 문 열자 고객들 입장 ‘활기’
“집 근처 대형마트 다시 문 여니 기뻐”
67개 점포 가오픈… 13일 정식 영업
매장 진열대·계산대 순차 운영 시작
신선식품·PB 중심 재편… 수익성 초점
10일 오전 10시 서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동점. 경쾌한 CM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문이 열리자 고객들이 하나둘 매장으로 들어섰다. 매장 입구에는 ‘홈플러스 마트·몰 정상 영업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다만 정식 영업을 사흘 앞둔 매장은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강동점 진열대에는 절반가량만 상품이 채워져 있었다. 과일 코너에는 수박과 토마토·포도 등이 빈틈없이 진열됐지만, 채소 코너 곳곳에는 ‘상품 입고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빈 진열대를 상품 사진이나 간편식 제품으로 채운 곳도 있었다. 축산·수산 코너는 아직 운영하지 않았다. 냉동식품과 생활용품 코너도 상당수 진열대가 비어 있었다.
계산대도 전체 8개 가운데 1개만 운영되고 있었다. 강동구에서 오래 거주하며 2008년 강동점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장을 보러 다녔다는 60대 여성 C씨가 계산원에게 “물건은 언제 다 채워지느냐”고 묻자 계산을 하던 직원은 “13일 정식 영업 전까지는 상품이 대부분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아직 상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매장이 다시 문을 연 것 자체에 의미를 뒀다. 50대 남성 D씨는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바로 홈플러스로 들어와 장을 볼 수 있어 편리했다”며 “물건이 예전만큼 많지 않아도 좋으니 영업을 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강동점은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과 지하2층 매장이 바로 연결돼 있어 접근성도 좋다.
직원들도 정식 영업 준비에 분주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에 따르면 강동점 소속 인원은 지난 5월 119명이었으나 이후 37개 폐점한 점포 직원 일부가 재배치되면서 170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00여명이 휴직 상태로, 현재 실제 근무 인원은 60여명 수준이다.
마트가 다시 문을 열면서 입점업체들도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1층에서 잠옷과 머리핀 등을 판매하는 잡화점 운영자 E씨는 “마트가 문을 여니 오가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지난 주말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모던하우스에서 근무하는 50대 F씨는 “홈플러스가 다시 문을 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지난달에는 50% 할인 행사를 하며 재고를 정리하려 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간 영업 차질이 이어지면서 1층의 올리브영은 지난달 27일 영업을 종료했으며, 2층의 일부 가전·의류 매장도 이미 철수해 문이 닫혀 있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재편하고, 식품·생필품 등 수익성 높은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이른바 ‘트레이더 조’식 운영 모델로 전환해 생존에 나선다. 시간은 넉넉하지 않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9월4일로, 그때까지 영업 정상화를 통해 사업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거나 매각 등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글·사진=김희정 기자 h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5억원 빚더미에서 강남 건물주 된 안정환, 25년이 증명한 실전 경제 기록
- 17년 만에 빚 청산한 이상민, 연봉 15억 공개 뒤에 숨겨진 진짜 시험대
- 복싱의 나라서 탄생한 테니스 영웅 이알라…마닐라의 새벽을 깨웠다
- 빛나는 ‘독립운동가 후손’ 스타들…김지석·청하·이첸
- 하우스 푸어 겪은 신봉선, 매달 100만원씩 10년 묻어두자 벌어진 일
- 13억에 팔린 냅킨 한 장… 열세 살 소년 메시의 운명을 바꿨다
- 연기로만 끝내지 않았다…김지원·이성경·박신혜가 1억원씩 내놓은 이유
- 통장 잔고 3000원 품었던 영탁, 행사비 3800만원 벌자 벌어진 일
- 월 2억 버는 워킹맘 김지선, 죽음의 문턱에서 깨달은 멈춤의 미학
- 벽돌 나르던 손으로 연기를 쌓다, 허남준·안보현·이도현의 굳은살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