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못 놓쳐…” 뙤약볕 내몰리는 외국인 근로자들 [기후재난 뉴노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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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극한 더위는 처음입니다."
폭염특보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난 7일 오전 10시 강원 홍천군 화촌면 한 단호박 농가.
일부 농가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위한 쉼터는커녕 물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계절근로자는 "휴식시간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일이 많아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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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팔·긴바지에 장갑까지 끼고
냉풍조끼 한 벌에 의존해 작업
중간 휴식하는 곳은 사정 나아
주말 근로·휴식 없는 곳 수두룩
최근 연이은 외국인 근로자 사망
“폭염 안전수칙 강제해야” 지적
“이런 극한 더위는 처음입니다.”
폭염특보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난 7일 오전 10시 강원 홍천군 화촌면 한 단호박 농가. 농장주 이성근(50)씨와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은 햇볕 아래 연신 허리를 굽히며 단호박을 수확하고 있었다. 산 중턱에 위치한 밭에는 그늘이 전혀 없어 뙤약볕을 고스란히 맞아야 했다. 날카로운 풀에 긁히는 것을 막으려고 긴소매·긴바지에 장갑까지 착용한 탓에 이들의 온몸은 땀에 흠뻑 젖은 상태였다.

이씨 농가는 상황이 괜찮은 편이다. 일부 농가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위한 쉼터는커녕 물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계절근로자는 “휴식시간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일이 많아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햇볕에 달아오른 몸을 식혀야 할 숙소조차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고 했다. 또 다른 계절근로자는 “숙소에 에어컨이 있지만 작동이 잘되지 않는 것 같다”며 “틈날 때마다 샤워하면서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경기 여주에서는 밭일을 하던 30대 외국인 여성이 실종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전날 오후 휴식을 취하러 간 뒤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5일에는 전남광주 해남에서는 밭일을 하던 태국인이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사망했고 같은 달 11일에는 충남 홍성에서 네팔 국적 30대 근로자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전문가들은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만큼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달성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는 “폭염안전수칙은 노동 현장에서는 딴 세상 얘기”라며 “폭염특보에도 노동을 강요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안전규정을 강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천·여주=배상철·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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